경기부양책에 中 국적주 '꿈틀'…"단기 급등 주의"

중국이 1개월 반 만에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자 국내 증시에 상장 돼 있는 중국 국적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중국 국적주의 경우 앞서 중국 정부가 금리인하를 단행한 후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뒤 급락한 바 있어 이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중국 기업인 차이나하오란 (27원 ▼8 -22.9%)은 전일 대비 6.44% 급등하며 2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해 있는 중국 국적 대표주인 중국원양자원 (63원 ▼12 -16.0%)의 주가도 3.57% 오른 4930원에, 웨이포트 (1,650원 0.0%)는 3.84% 오른 892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이들 기업의 주가를 끌어올린 건 중국 정부가 지난 주말 발표한 경기 부양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지급준비율 인하 후 1개월 반만의 추가 경기부양책이자 3개월만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다. 중국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연속적으로 경기부양책을 발표하자 중국 국적인 이들 기업 역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판단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세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단기 과열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요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 직후에도 이들 주식 중 일부는 주가가 반짝 급등한 뒤 금새 제자지로 돌아온 바 있다.

중국원양자원은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가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든 후 3400원대이던 주가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4주 만에 1만4000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그 후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보름 만에 주가가 4000원 초반대로 원상복귀됐다. 중국원양자원은 지난해 3분기 순손실 290억원으로 3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주가가 급등할만한 호재가 없는 상황이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3분기 기준 1749.18%로 나타났다.


차이나하오란도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 발표 직전 600원 후반 대이던 주가가 한 달이 채 안돼 1500원대까지 급등했으나 최근 600원대로 회귀했다. 차이나하오란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35억원, 6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2%, 33.33% 올랐지만 부채비율이 78.30%에 달하는 등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앞서 보인 패턴처럼 주가가 급등한 후 급락을 보일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뚜렷한 실적개선 등 주가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만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기대감만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은 투자 시 유의해야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