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 리퍼트 美대사 블로그 가보니…위로·사죄 댓글 잇따라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사진=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블로그 캡처

5일 오전 김기종(55) 우리마당 대표의 공격을 받아 부상을 입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의 블로그에는 누리꾼들의 사죄와 위로가 담긴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일 리퍼트 대사의 블로그에 게재된 '서울에서 보낸 첫 번째 음력 설'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에는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바라며 김씨의 행위에 대신 사죄하는 백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오늘 아침 뉴스를 보고 너무 안타까웠다"며 "일부 왜곡된 사고를 가진 한국인으로 인해 한국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가지게 될까 너무 걱정스럽다. 빠른 쾌유를 빈다"고 적었다.

25세 청년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대사님은 평소 아들 이름을 한국어로 지을 정도로 한국을 가까이 하고 좋아했는데 이번 일로 그동안 좋아하고 가까이하던 한국에 대해서 배신감과 상실감이 클 것 같아 두렵다"며 "대다수의 한국 사람이 당신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고 나 역시 당신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댓글을 달았다.

누리꾼 송모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인인 것을 자랑스러워 했는데 오늘은 아니다"라며 "당신을 공격한 김씨에게 매우 분노했고 당신과 당신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다른 누리꾼들 역시 "죄송하다",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 "정신이상자가 한 짓 때문에 한국인으로서 매우 부끄럽다"며 사과했다.

서울 종로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2분 리퍼트 대사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회의 조찬 강연회에서 김씨의 습격을 받아 오른쪽 얼굴과 왼쪽 손목에 부상을 입었다.

공격을 가한 김씨는 현장에서 검거 됐다. 리퍼트 대사는 강북 삼성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마쳤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