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사람인HR "1위 사업자로 中企채용 돕겠다"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이정근 사람인HR 대표/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일본 IT기업은 경력직 개발자 한명을 채용하기 위해 평균 600만원 안팎의 비용을 투자한다. 그러나 국내 기업은 아직도 무료 공고에 의존하거나 10만원 안팎의 비용만을 쓰는 실정이다."

24일 서울 구로동 사람인HR(사람인에이치알) 본사에서 만난 이정근 대표는 "회사가 사람 한 명을 뽑아서 들이는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아직도 국내 기업들은 인사·채용에 너무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사람인HR은 2012년 488억원, 2013년 522억원, 2014년 55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상장 후 3년간 지속적으로 외형성장을 일궜다. 또한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포털을 통한 유입자수 및 UV(월평균방문자수)에서 명실상부 취업포털 1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2012년 11.8%, 2013년 11.3%에 이어 지난해 7.6%를 기록하는 등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이 대표는 "지난 3년은 '인내의 시간'이었다. 유료채용공고 할인율 경쟁을 펼치는 등 수익성 보다는 생존에 주력했다"며 "그 인고의 과정을 통해 시장 1위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제부터 3년은 성장을 위한 시간"이라고 이 대표는 자신있게 말했다. 치열한 생존경쟁속에서도 정규직 직원수를 2011년말 291명에서 지난해말 359명으로 늘리고, 개발인력을 3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확대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맞춤형 채용정보 서비스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빅데이터 전문가 10여명을 채용해 연구소를 꾸리기도 했다.

이정근 사람인HR 대표/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 대표는 취업포털시장 파이키우기의 방안으로 '롱테일' 전략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경제의 상단에 있는 3000개 기업에서 번 수익을 5만여개 중견중소기업들이 '적합한 인재'를 뽑을 수 있도록 돕는데 투자하는 방식으로 취업포털 시장의 저변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돈·사람·전문성을 모두 갖춘 대기업들보다는 이런 요소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구인에 쩔쩔 매는 중소기업들을 돕는 데에 사람인HR을 비롯해 전체 취업포털시장의 성장기회가 있다는 말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는 시장에서 1위 기업만이 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며 "취업포털시장의 중심축을 대기업에서 중견중소기업으로 이동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