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전환대출 20兆 증액…내일부터 2차 판매 시행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변동금리 또는 거치식 주택담보대출을 연 2%대 고정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이 20조원 추가 공급된다. 금융당국이 당초 연간 한도로 잡았던 20조원을 모두 소진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기존 고정금리 대출자와 제2금융권 대출자는 여전히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그동안의 안심전환대출 접수 결과를 분석하고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2차분 안심전환대출을 20조원 한도 내에서 신청·접수받는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4일부터 판매한 안심전환대출의 총 한도가 나흘 만에 소진될 만큼 인기를 얻자 추가 한도를 부여해 계속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안심전환대출은 27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19만건, 20조원어치가 판매됐다.

2차 안심전환대출의 대상, 요건, 취급 금융회사 등은 모두 1차와 동일하다. 5영업일동안 대출신청을 일괄적으로 받는다. 20조원 한도가 소진되지 않은 경우에는 그대로 종료된다. 한도를 초과한 경우에는 20조원이 될 때까지 주택가격이 낮은 순서대로 우선해 승인한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은 주택금융공사가 아직 안심전환대출의 기초가 되는 주택저당채권(MBS) 발행 물량을 늘릴 여력이 있다고 판단, 이를 바탕으로 대출 한도를 늘리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관계 전문가·창구동향 등을 통해 파악한 결과 약 40조원 수준으로 추정되므로 추가로 20조원 공급을 하기로 했다"면서 "20조원은 주택금융공사의 자본 여력상 공급 가능한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2금융권 대출의 안심전환대출 전환에 대해서는 이번에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보험권은 주택담보대출 규모 자체가 크지 않고 상호금융권은 고객의 스펙트럼이 다양해 일률적인 대출로 전환시키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2금융권은 여신 구조와 고객군이 은행과 상이하기 때문에 안심전환대출을 모든 2금융권으로 확대하는데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제2금융권 회사도 상대적으로 건전한 주담대 자산을 주택금융공사에 매각하는데 소극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