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의 '착한 일로 돈버는 세상' 구상 현실로

1일 '사회성과인센티브 추진단'출범식에 참석한 이종수 사회성과인센티브 공동단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안충영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이문석 사회성과인센티브 공동단장, 김정열 한국사회적기업 중앙협의회 대표가 사회적기업가들과 사회성과 인센티브의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사진 앞쪽 왼쪽부터)/사진제공=SK그룹

사회문제 해결과 일자리 창출 등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기업들에게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는 시도가 시작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제안에서 시작된 '사회성과인센티브' 시행으로 사회적기업이 만들어낸 성과가 구체적으로 평가되고, 그에 비례해 인센티브가 지급될 예정이다.


SK와 한국사회투자가 주축으로 참여한 '사회성과인센티브 추진단'은 1일 서울시 종로 허리우드 실버영화관에서 정부기관, 사회적기업 및 관련 연구기관, SK그룹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가졌다.

추진단은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해 사회성과인센티브의 필요성에 공감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한국사회투자, 사회적기업연구원, SK그룹 등이 참여해 만든 기구다. 초대 추진단장은 프로젝트가 조기 정착될 수 있도록 이종수 한국사회투자 대표와 이문석 SK 사회공헌위원장이 공동으로 맡기로 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 김재구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 김정열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대표, 35개 사회적기업 및 소셜벤처, 사회적 협동조합 대표, 프로젝트에 관심 있는 사회적기업들과 학생, 이병태 KAIST 청년창업투자지주㈜ 대표,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출범식에서 이종수 추진단장은 “사회적기업은 사회문제 해결과 재무적 안정성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사회성과인센티브 도입으로 사회문제 해결에 더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문석 공동추진단장도 “사회적기업의 질적, 양적 성장을 위한 혁신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에 더욱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사회성과인센티브는 최태원 회장이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사회적기업 활동을 정리한 자신의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기업'에서 사회적기업 활성화 방안으로 'Social Progress Credit(SPC)'란 개념을 제안한 데서 출발한다. 서적이 출간된 이후 다양한 사회적기업계 인사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어 본격적인 시행으로 이어지게 됐다.

이로써 올해부터는 사회적기업이 창출하는 고용·환경·복지·문화 등 각 분야의 사회적 성과가 구체적인 금액으로 계량화되고, 그 규모에 따라 경제적인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사회성과의 규모와 가치를 평가해 인센티브가 제공되면 이를 통해 사회문제 해결 노력에 동기가 부여되고, 다시 사회성과 창출에 재투자되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추진단측은 이 같은 사회성과인센티브 도입은 국가적으로 사회적기업의 사회문제 해결 역할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사회적기업이 사회적가치와 재무적 가치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성장대안 필요성이 제기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추진단은 프로젝트 출범에 동참한 35개의 사회적기업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참여기업을 늘려갈 방침이다. 시행 1년 뒤인 내년 4월에는 참여한 사회적기업들의 성과를 평가해 사회성과를 보상할 계획이다.

추진단은 사회적기업과 청년 창업가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재원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5년 후에는 누적 지급액이 700억원 이상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추진단 관계자는 "최근 창업에 관심이 높은 청년들이 사회적기업 창업에도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사회성과인센티브가 정착되면 청년층의 창업과 이를 통한 혁신적인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