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여권으로 대포폰 수천대 만들어 판 일당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15.03.31/뉴스1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인터넷이나 직업소개소에서 사들인 외국인 개인정보로 대포폰을 만들어 판매해 1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 15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개통총책 육모(49)씨, 판매총책 채모(29)씨 등 8명을 구속하고 공범 김모(43)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육씨 등 15명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모두 8000여대의 대포선불폰을 만들어 유통시켜 1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개통총책인 육씨는 유심을 대량 개통할 목적으로 서울, 울산 등 5개소에 알뜰폰 통신사 판매대리점을 개설한 다음 중국의 개인정보 판매 브로커 A씨와 국내 직업소개소를 통해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외국인 여행객과 근로자의 여권·등록증 사본을 개당 1만~4만원에 총 6500매를 구입했다.

사들인 외국인 개인정보로 휴대전화 가입신청서를 작성해 알뜰폰 통신사에서 유심을 개통받은 다음 이를 대포폰 판매책에게 넘겼다.


판매책은 유심을 중고폰에 끼워 대포폰을 만든 뒤 유흥가에 뿌린 전단지나 SNS, 인터넷 등에 올린 '대포폰 판매'글을 보고 연락해 온 이들에게 대당 15만~20만원에 대포폰을 판매했다.

이렇게 생성된 외국인 명의 대포선불폰은 주로 유흥, 사채, 성매매 등 종사자에게 판매돼 불법행위에 이용됐고 판매책 황모(31)씨를 통해 조직폭력배들에게도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판매총책 채씨는 하부 판매책 정모(38)씨와 함께 다단계 방식으로 대포폰 개통에 필요한 내국인 명의자를 모집해 얻은 수익으로 필로폰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영업실적을 올리기 위해 가입자 확인절차 없이 휴대폰을 부정개통해 준 8개 알뜰폰 통신사 사업자와 가입신청서를 위조판매한 대리점 직원 16명도 전기통신사업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여죄를 수사하고 외국인 개인정보를 판매한 중국인 브로커, 직업소개소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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