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안 살 겁니까?"…롯데백화점 14년만에 '노마진' 세일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롯데백화점이 지난 10~12일 서울 대치동 학여울역 인근 세텍에서 진행한 블랙쇼핑데이 행사 현장/사진제공=롯데백화점

백화점 업계가 봄 세일 마지막 3일간 수익을 포기하는 '노마진'을 선언하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내수 침체의 골이 깊어지자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백화점 마진을 포기하는 강도 높은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7∼19일 전국 모든 매장에서 남성패션, 스포츠, 아웃도어, 골프 등 봄 신상품 100개 품목을 10∼60% 할인 판매한다고 15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이 노마진 세일에 나선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14년만이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백화점 마진을 포기하고 가격을 최저 수준으로 낮춰 40억원 규모 상품을 준비했다"며 "백화점이 카드 수수료 등을 부담하는 만큼 많이 팔수록 손실 규모가 커지지만 고민 끝에 불황 타개책을 내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브리오니, 제냐, 꼬르넬리아니, 아르마니, 휴고보스 등 남성 명품 브랜드와 닥스, 마에스트로, 듀퐁, 보그너, 블랙야크 등 50여개 유명 브랜드가 참여한다. 주요 상품은 △블랙야크 U허스트 재킷 13만1000원(정상가 19만2000원) △닥스 점퍼 34만원(53만원) △머렐 방풍재킷 7만7000(11만1300원) △보그너 티셔츠 16만7000원(23만8000원) 등이다.

같은 기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여울역 인근 세텍 제3 전시관에서는 블랙쇼핑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 10∼12일 진행한 '리빙&푸드 페어'에 이은 2번째 출장세일 행사로 220여개 골프, 여성, 잡화 브랜드가 참여해 100억원 규모 상품을 초특가 판매한다.

다이와, 혼마, 야마하, 마루망 등 골프클럽을 최대 80% 할인하고 앤씨에프, F&F 등 5대 패션그룹이 나이스클랍, 베네통, 시슬리 등 10여개 브랜드 제품을 40∼80% 싸게 내놓는다. 닥스, 빈폴, DKNY, 탠디, 미소페 등 제품도 30∼50% 싸게 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