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업체 SUV 반 값에 파는데…이익 낼 수 있을까"

머니투데이

상하이(중국)=박상빈 기자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이 21일 '2015상하이모터쇼'에 방문해 중국 자동차업체 '장안'의 CS35를 탑승하고 있다./사진=박상빈 기자

"중국 업체들의 반값 SUV들이 글로벌 합자 브랜드의 승용차를 대체하며 중국 시장의 SUV 판매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어떻게 반값에 차량을 파는데 이익을 낼 수 있을까, 많이 연구해봐야겠다."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사진)

은 21일 '2015 상하이 모터쇼'(Auto Shanghai 2015) 언론행사에 참석해 중국 자동차 업체 장안(CHANGAN)과 장성(Great Wall Motor) 등의 전시 부스를 둘러본 뒤 이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쯤 기아차 부스를 시작으로 모터쇼 전시장 구석구석을 방문했다. 중국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를 지켜보기 위해서인지 SUV를 둘러보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소남영 기아차 중국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부사장) 등이 동행했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업체로는 푸조와 르노, 시트로앵, 닛산, 토요타 등의 부스를 방문했다. 중국 업체로는 장안과 길리(GEELY), BYD 등을 찾았다.

이 부회장은 중국 업체 장안을 방문해서는 SUV 모델인 CS75와 CS35를 둘러봤다. CS35를 볼 때는 직접 운전석에 탑승하거나 기아차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부회장은 중국 업체들의 차량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장안과 장성은 최근 들어 반값 가격의 SUV를 앞세워 성장하고 있다"며 "겉모양은 많이 올라오고, 좋아진 모습이지만 내구성을 테스트할 경우 우리(기아차)와 기술차가 크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핫이슈 중 하나는 저가 SUV를 앞세운 로컬업체의 활약이었다. 장안의 경우 지난 1분기 동안 75% 성장세를 보였고, 장성의 경우 29% 성장했다. 중국 업체 SUV의 가격대는 한화 1500만~2000만원 수준으로 기아차와 포드 등의 SUV차량보다 최저 반값의 가격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어 "(기아차의) 연구원들이 모터쇼에 많이 온 만큼 대응 전략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업체들의 주요 차량을 한국에 들여와 내구성 테스트 등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한편 이 부회장은 글로벌 업체의 SUV 중에는 푸조의 308R하이브리드 차량과 닛산의 '무라노', 시트로엥이 내놓은 SUV 콘셉트카 '에어크로스' 등을 살폈다. 세단의 경우 포드의 뉴 몬데오와 상하이 모터쇼에서 첫 공개된 닛산의 '라니아'가 이 부회장의 눈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