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코넥스투자 문턱낮췄다…예탁금 3억→1억원(종합)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금융위원회에서 '자본시장 개혁방향 및 세부과제' 에 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br>

내달부터 코넥스투자자의 최저 예탁금이 1억원으로 대폭 완화된다. 또 코스피200 미니 선물·옵션 등 새로운 파생상품이 7월부터 순차적으로 등장한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이같은 내용의 코넥스와 장외시장, 파생상품시장 활성화방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먼저 중소벤처기업 대상 시장인 코넥스 투자활성화를 위해 개인투자자 최소 예탁금을 3억원에서 1억원으로 완화했다. 증권사를 통한 간접투자(랩어카운트)에 대해선 1억원이던 예탁금 규제를 전면 폐지했다. 또 별도로 투자자 상담·심사를 거쳐 개설하는 '코넥스 소액투자전용계좌'를 통하면 연간 3000만원까지 예탁금 수준에 관계없이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줬다. 다만 소액전용투자계좌 개설시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투자위험을 충분히 고지하도록하고 고위험선호 투자자가 아닌 경우 계좌개설을 제한하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기관에대해서도 코넥스 주식을 2%이상 편입한 하이일드펀드(코넥스주식, 비우량회사채를 30%이상 편입한 펀드)는 추가적으로 코스닥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준다. 아울러 벤처기업들의 코넥스상장을 촉진하기위해 기술신용평가등급 획득이나 기관투자자 투자유치 등 형식적 상장조건을 폐지하고 지정자문인(증권사) 수도 현재 16개에서 51개로 늘리기로 했다. 창업초기기업의 경우 기관투자자 동의가 있으면 지정자문인 없이도 상장할 수 있는 특례제도도 마련된다.

장외주식 거래 활성화대책도 마련해 비상장주식 장외거래 인프라인 'K-OTC BB'를 27일 개설한다. 앞서 지난해 8월 개설된 K-OTC는 우량비상장기업 주식을 거래하는 1부 시장인데, K-OTC BB는 모든 비상장주식을 거래하는 2부시장이다. 당국은 일단 장외거래가 많은 현대오일뱅크·현대엔지니어링·우리홈쇼핑·현대삼호중공업·대우정보시스템 등 75개 종목으로 먼저 개설하되 증권사 요청시 거래종목을 추가하기로 했다.

최근 정부규제로 거래가 위축된 파생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으로 코스피 200지수 미니선물옵션 상품을 도입한다. 소액투자자 참여를 위해 코스피200 거래단위를 5분의 1로 축소한 것이다. 기존 코스피200선물의 1거래단위는 약 1억 3000만원인데 미니선물은 2600만원으로, 코스피200옵션은 최고가가 약 3000만원에서 미니옵션은 약 600만원으로 줄어든다.


아울러 코스닥개별주식선물이나 배당지수선물, 위안화선물 등 신상품 도입도 이뤄진다. 코스닥개별주식선물은 코스닥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해 코스닥투자에 따른 위험관리 수단을 제공하기위한 목적이다. 금융위는 "기관과 외국인의 경우 파생상품을 통한 위험관리가 어려워 코스닥 참여가 제한됐었다"면서 유동성이 높고 주식이 고루 분산된 10~15개 우량코스닥 종목선물을 우선 상장한다는 방침이다. 배당지수선물은 지난해 10월 도입된 코스피 고배당 지수 등 배당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상품이다. 위안화선물은 대 중국투자 등 위안화직거래 시장이 안정적으로 운용되도록 위험관리를 목적으로 한다.

당국은 코넥스 투자자예탁금 인하는 5월중 시행하고 소액전용투자계좌도 증권사들이 준비하는 데로 시행할 예정이다. 코스피 200 미니상품 등 신규파생상품은 전산개발이 이뤄지는 대로 오는 3분기중 순차 상장할 예정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번 코넥스와 장외, 파생시장 활성화 외에도 자본시장활성화를 위한 5대 분야 15개 계획과제를 연내 추진할 것"이라면서 "거래소 구조개혁과 모험자본의 투자활성화, 연기금의 효율적 운용, 금융투자업 경쟁력강화 등 다양한 개혁과제에 대해 금융개혁회의를 통해 9월까지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