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보다 따끈한 노동절 연휴

중국의 3대 휴일 노동절이다. 중국의 3대 휴일은 1~2월의 춘절과 5월 1일부터 시작되는 노동절,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국경절 연휴가 있다. 보통 중국의 월간 소매판매는 10월 국경절부터 다음해 2월 춘절까지(11월 소비촉진의 날, 연말연시가 포함) 피크를 이룬다. 또한 춘절 이후 소비가 위축되다가 5월 노동절 이후 다시 반등하는 계절성이 있다. 따라서 노동절을 기점으로 중국의 소비, 유커라는 단어가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에 가보면, 유커들의 소비 패턴을 알 수 있다. 2~3년 전에는 층별로 한두명 있었던 중국인 점원들이 이제는 화장품매장마다, 유아용품 매장마다 매장별로 한명씩 고용되어 있다. 필자가 중국어를 쓰며 물건을 고르면, 중국점원의 집중마크가 시작된다. “이게 원래 정말 비싼건데 지금 60%나 세일한다. 제일 많이 행사하는 것이다. 이건 연예인 xx가 사용하는 것이다. 한국사람들 대부분이 이것을 사간다”라는 말이 제일 많이 들린다. 일단 ‘가성비보다는 원래 비싼것인데 할인폭이 가장 큰 것, 유명한 것’을 먼저 건네준다. 마음에 들어하는 표정을 지으면 화장품 매장에서는 같은 제품 라인의 스킨, 로션, 에센스, 영양크림, 아이크림을 모조리 꺼내주고, 유아용품 매장에서는 같은 싸이즈의 긴팔, 반팔, 7부를 색깔별로 늘어놓고 (당연하듯) 구매의사를 묻는다. 두번째로 알 수 있는 유커들의 소비행태는 싹쓸이다.


드디어 5월, 그들이 돈을 쓰는 시기가 왔다. 그런데 그들의 지갑까지도 두툼해졌다. 작년 이맘때 상해종합지수가 2,200pt대에 있었다면, 지수자체만 해도 2배 이상 올라 4,400pt를 넘나든다. 특히 중국정부가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정책에 입각한 종목들은 우상향 곡선이 아닌 뚫을 곤(?)자 상승세다. 일대일로 정책(닝뽀상선, 남방항공, 중국철도건설, 중국중철, 시안여행사, 차이나인터네셔널트레블서비스), 대기오염 관련 정책(BYD, 우통객차)등 자금을 푸는 산업들과 수혜를 받는 기업들은 급등했다. 게다가 9월 개장 예정인 션강통에 대한 기대로 심천시장도 활황을 맞았고, 후강통 출범직후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홍콩시장 역시 급등을 하며 중국인들의 자산이 증식되는 소리가 들린다.

거기에 부동산 시장의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타나면서 부동산 규제도 완화중이다. 실질적으로 경기가 살아나는 시그널은 하반기(국경절)가 되어야 포착되겠지만, 돈이 많아진 유커들의 방문이 한국의 소비경기 활성과 관련 기업들의 실적 호조로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