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PER 14.1배… 글로벌 증시중 최하위권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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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승장세의 영향으로 코스피200지수의 PER(주가이익비율)은 지난해보다 높아졌으나, 선진국 증시와 비교해선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집계됐다.

4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14년 실적기준 증권시장 PER 및 PBR(주가순자산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200의 PER은 14.1배로 전년(11.5배)에 비해 2.6 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PER은 실적에 비해 현재 주가수준이 얼마나 고평가돼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PER이 높으면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거래소는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사 1708개사의 EPS(주당순이익) BPS(주당순자산)을 전수조사해 이번 수치를 산출했다. 코스피200의 PER은 선진국은 물론 주요 신흥국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증시의 PER은 20배에 달했고 프랑스(24배) 독일(20.9배) 일본(17.3배) 영국(16.1배) 등도 한국보다 PER이 높은 증시로 꼽혔다.

신흥국 중에서도 중국(11.1배)을 제외하면 인도(20.1배) 인도네시아(18.5배) 태국(17.4배) 대만(15배) 브라질(14.2배) 등이 한국보다 PER이 높았다. 최근 주가상승으로 코스피 PER이 높아졌음에도 여전히 상대적인 저평가매력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섹터별로는 건강섹터의 PER이 지난해 26.1배에서 올해 48.6배로 22.5배포인트 높아졌다. 필수소비재(21.9배→34.7배) 미디어통신(17.1배→30.6배) 등도 전년 대비 PER 증가율이 높은 섹터로 꼽혔다. 이외에 레저엔터(22.2배) 철강(18.7배) 소비자유통(17.5배) 정보통신(11.1배) 등도 PER이 높은 섹터로 분류됐다.

시총상위주 중에서 지난해 대비 PER이 높아진 종목으로는 아모레퍼시픽 (150,500원 ▲4,400 +3.01%)(34.4배→70.7배) NAVER (181,800원 ▼900 -0.49%)(14.7배→44.4배) 포스코(17.7배→34.5배) 삼성전자 (76,800원 ▲500 +0.66%)(6.8배→9.1배) 등이 있다. 반면 현대차 (248,000원 ▼2,000 -0.80%)(7.3배→6.3배) SK하이닉스 (177,600원 ▲7,000 +4.10%)(9.9배→8배) 현대모비스 (240,500원 ▼3,500 -1.43%)(8.2배→6.7배) 등은 PER이 하락했다.

한편 거래소는 글로벌 주요국과의 비교를 위해 적자기업의 순이익을 '0'으로 처리해 이번 수치를 산출했다. 적자기업의 실적을 온전히 반영할 경우 코스피200지수의 PER은 16.2배로 높아진다.

코스피200 PBR은 1.19배로 전년(1.14배)에 비해 소폭 높아졌다. PBR은 해당기업의 순자산 가치에 비해 현재 주가수준이 얼마나 높은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PBR이 낮을수록 저평가됐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