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삼성 반도체라인 투자, 과감한 기업가 정신"

7일 오전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서 열린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 기공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함께 기공 발파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br>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라인 건설은 그동안의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기업가 정신 보여주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7일 경기도 평택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서 열린 '삼성전자 (76,600원 ▲300 +0.39%) 평택 반도체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글로벌 경제 위기속에서 반도체 라인 건설에 거액을 투자한 삼성전자의 결단을 치하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경 헬기를 타고 도착해 곧바로 행사장 무대로 향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 등 삼성 최고경영진이 박 대통령의 뒤를 따랐다.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삼성전자는 1969년 삼성전자공업으로 출범한 이래 '한강의 기적'의 역사와 함께 해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라며 "얼마전 순방한 중남미 4개국에서도 TV, 휴대폰, 가전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랑스러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글로벌 경제위기의 어려움 속에서도 항상 용기있는 투자와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높이 평가될 부분"이라면서 "이번 반도체 라인 건설을 통해 기흥과 화성으로 이어지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산 인프라를 갖추게 됐는데 명실상부한 세계 반도체 생산의 중심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최근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우리 경제 여건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제조업의 경우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의 제조업 스마트화, 엔저를 통한 일본 제조업의 회복과 중국의 추격 등으로 세계 시장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이러한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면서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추진 중이고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통해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가경제 부흥을 위해 기업에 △과감한 투자 △적극적인 고부가가치 신사업 진출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 경쟁력 강화 등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구글과 애플의 사례에서 보듯 최근 글로벌 시장의 경쟁은 개별 기업간 경쟁이 아니라 산업생태계간 경쟁으로 변했다"며 "대기업의 완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협력업체들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고덕 산업단지에는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반도체, 소재, 장비 등 많은 협력업체가 입주해 있다"며 "기술양성과 인력지원, 생산시스템을 공유를 통해 산업생태계의 경쟁력을 선도하는 모범적인 동반성장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축사가 끝난 뒤에는 발파식이 이어졌다. 박 대통령을 비롯해 윤상직 산업부장관, 남경필 경기도지사, 공재광 평택시장, 이 부회장, 권 대표이사,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등이 참석해 발파를 진행했다.

'미래를 심다'라는 슬로건으로 30여분간 진행된 이날 행사는 고덕 국제화지구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하기 위해 첫 삽을 뜨는 자리다. 총 부지 289만㎡, 건축연면적 74만㎡ 규모로 조성되며 단일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15조6000억원의 투자가 집행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평택 반도체단지 조성을 통해 '기흥-화성-평택'을 잇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상반기 공장이 가동되면 41조원의 생산유발과 15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평택 반도체단지는 정부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규제완화 등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겨 투자가 결정됐다. 송전로 설치와 산업용수 공급 등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으로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시장상황을 감안해 평택 반도체 라인에서 메모리 또는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