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동생 정몽일 회장 퇴진…현대重 금융계열사 구조개편

현대중공업 (129,000원 ▲1,700 +1.34%)그룹이 현대기업금융대부, 현대기술투자, 현대선물 등 금융계열 3사의 CEO를 교체하는 등 구조개편안 마련에 착수했다.

이번 구조개편 착수가 지난 2월 현대종합상사의 현대자원개발 흡수부터 추진된 조직개편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정몽일 현대기술투자 대표이사 겸 현대기술금융대부 회장

22일 현대중공업 (129,000원 ▲1,700 +1.34%)은 금융계열사인 현대기업금융, 현대기술투자, 현대선물과 하이투자증권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구조개편에 착수하며 금융 3사 CEO(최고경영자)를 모두 교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자의 8남이자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동생인 정몽일 현대기술투자 대표이사 겸 현대기업금융대부 회장(사진)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정 회장은 구조개편에 앞서 보유 중이던 현대기업금융과 현대기술투자 지분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기존 지분율은 현대기업금융 4.6%(85만주), 현대기술투자 1.67%(10만주)였다. 김광남 현대선물 대표이사와 김재관 현대기업금융 대표이사 역시 물러날 방침이다.


1996~1997년 연이어 설립된 현대기업금융과 현대기술투자, 현대선물은 그동안 소규모 형태를 유지했다. 현재 직원 수는 현대기업금융 23명, 현대선물 76명, 현대기술투자 14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은 현대기업금융 3690억원, 현대선물 1540억원, 현대기술투자 705억원 규모다. 각사 연매출은 100억~500억원 수준이다.

지배구조는 현대중공업이 현대기업금융을, 현대기업금융이 현대기술투자와 현대선물의 최대주주다. 현대중공업이 현대기업금융 지분 67.5%(1235만주)를 보유중이며, 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현대캐피탈이 각각 지분 9.3%(170만주)를 갖고 있다.

현대기업금융은 현대기술투자 지분 68.38%(410만3000주), 현대선물 지분 65.2%(300만주)를 보유중이다. 현대기술투자 주요주주로는 현대자동차(14.97%), 현대해상화재보험(14.95%), 한화투자증권(0.03%)이 있으며, 현대선물 주주는 현대산업개발 계열사인 아이앤콘스(17.5%), 현대산업개발(8.7%), 현대증권(8.6%) 등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선박영업 및 AS본부 통합, 현대종합상사의 현대자원개발 흡수 등에 이은 구조개편 일환으로 금융 분야의 경우 구체적 개편안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금융계열사 매각은 고려하지 않고 있고, 하이투자증권을 중심으로 한 금융 분야 시너지 창출을 통해 신성장 동력으로 키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기업금융은 1996년 현대종금의 자회사로 출발해 주로 기업을 상대로 파이낸스 업무를 해왔다. 1997년 설립된 현대기술투자는 벤처기업 육성 등 창업투자 업무를 맡아왔다. 현대선물은 1997년 설립된 이후 선물관련 업무를 주로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