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국내 유일 도심 레이싱대회, 모터스포츠 발전 견인"

23일 인천 송도 도심서킷에서 열린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의 KSF 경기 ‘제네시스 쿠페 드리프트 마스터’에 출전한 차량이 역주하는 모습./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국내 모터스포츠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국내 유일의 도심 속 레이싱 축제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2015'(The brilliant motor festival 2015)를 개최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이자 국내 1위 자동차 업체인 만큼 국내 자동차 문화 발전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 현대차 (249,500원 ▼500 -0.20%)의 생각이다.

곽진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사진=박상빈 기자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23일 시작돼 24일 공식 개막식 등이 펼쳐진 이번 행사에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좀 더 많은 국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도심 서킷에서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며 "고객과의 소통 장이자 국내 모터스포츠 발전의 전기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현대차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도시공사와 함께 공동 주최했으며 올해로 5회를 맞았다. 지난해부터 도심인 송도 일대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에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출연진이 참석해 화제를 모으며 관람객 13만명을 동원한 바 있다. 올해는 약 10만명의 관람객이 이틀 간 방문했다.

행사의 메인 이벤트인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 2차전은 23일 예선전과 24일 각 차종별 결승전으로 진행됐다. △제네시스 쿠페 △벨로스터 터보 △아반떼 △K3쿱 등 총 차량 92대가 출전해 2.5km의 도심 서킷에서 속도 경쟁을 펼쳤다.


곽 부사장은 이번 행사를 주최한 것에 대해 "현대차가 국내 1위 기업으로서 역할이 있을 뿐더러 자동차 문화의 꽃은 모터스포츠라는 말이 있다"며 "회사 전체의 방향성이 자동차 문화 발전에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곽 부사장은 이번 행사가 '전성시대'를 맞은 수입차의 거센 공세를 막기 위한 내수 마케팅의 일환이 아니냐는 기자의 물음에 "모터스포츠는 판매 확대를 위한 것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며 "글로벌 업체이자 국내 1위 업체로서 열악한 국내 모터스포츠 발전을 이끌어 갈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송도 도심 서킷은 서울 중심부와 40km거리 밖에 떨어지지 않아 방문이 편리한 만큼 마케팅 보다는 소통의 장과 모터스포츠 발전에 방점을 뒀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또 도심 서킷은 비용 측면에서도 전남 영암이나 강원 인제에 위치한 서킷보다 높지만 관람객들의 방문 편의성은 더 높다고 덧붙였다.

곽 부사장은 "예를 들어 도심 서킷 조성에 들어가는 비용이 100억원이라고 하면 차량 1만대를 파는 데 1대당 각 100만원을 할인 할 수 있는 금액"이라며 "이는 이번 행사가 판매 확대 보다는 자동차 문화를 이끌어가겠다는 데 방점을 뒀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류창승 현대차 국내커뮤니케이션실 이사도 이와 관련, "현대차는 양적 성장에 이어 이제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할 때"라며 "모터스포츠 등으로 소통 방식을 바꾸는 등의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대차가 지난해 송도 서킷 조성에 투입한 비용은 50억원으로, 올해는 이보다 많은 투자 금액이 소요된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3700석이던 좌석이 8000석으로 대폭 늘어났다. 곳곳마다 설치된 경기 스크린도 7개에서 11개로 확충됐고, 행사 참여도 무료로 바뀌었다. 수천만원대로 일반 서킷을 빌리는 것보다 비용은 수백배 높다.

23일 인천 송도 도심서킷에서 열린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의 ‘어린이 교통 안전 교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모형차를 타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는 향후에도 이같은 도심 모터스포츠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이 행사를 열며 인천 송도 측과 3년 계약을 맺은 상태로 다음해 계약이 끝난다.

곽 부사장은 "인천 송도 측과 다음해 계약이 끝날 예정이지만 관계가 잘 유지되고 있다"며 "향후 계획은 검토해야 하지만 이같은 행사는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곽 부사장은 도심 서킷인 만큼 사고 가능성이 높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도로가 일반 서킷보다 좁아 선수들에게 부담이 되겠지만 서킷 안전은 검증된 상태"라며 "선수들의 차량을 수리하는 비용 등을 지원하는 등의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행사에서 안전은 어떠한 것 보다 최우선"이라며 "서킷 옆으로 마련된 스탠드 좌석 등의 안전을 위해 안전요원을 4명 이상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2015'에서 △레이싱카에 레이서와 동승해 체험하는 '택시 타임'과 △주니어 자동차 공학교실 △유명 가수가 참여한 콘서트 등 다채로운 행사도 함께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