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만드는 학생사장님들'...캠퍼스서 싹트는 '준비된 창업'

'캠퍼스 창업'의 열기가 뜨겁다. 학업과 취업이 대학의 전통적인 화두였다면 이제는 '창업'에 그 방점이 찍히고 있다. 학생들이 전공을 살려 마음껏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창업에 도전하는가 하면 다양한 전공자들이 모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 창업의 결실로 만들기도 한다.

'캠퍼스 창업'은 교육과 취업,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대안이기도 하다. 미국 카우프만 재단이 실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2007년 미국에서 새로 창출된 일자리의 60% 이상이 창업기업에서 나왔다. 창업은 고용창출 효과가 클 뿐 아니라 국가차원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국내 '캠퍼스 창업'의 중심에는 중소기업청(이하 중기청)의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이 자리잡고 있다. 창업친화적 교육시스템 구축을 통해 '창업이 교육이자 취업이다'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창업선도대학을 거점으로...창업 '빅뱅' 확산 ◇=올해로 5년차를 맞은 창업선도대학은 매년 그 규모를 늘려, 전국 28개 대학으로 확대됐다.

수도권에는 건국대, 국민대, 동국대, 연세대, 인덕대, 경기대, 단국대, 한국산기대, 인천대 등 9개 대학교가 지정됐다. 충청권 6개(순천향대, 충북대, 한국교통대, 한밭대, 한남대, 호서대), 호남 5개(전주대, 전북대, 원광대, 순천대, 조선대), 강원 및 경남권 7개(강원대, 경일대, 계명대, 영남이공대, 경성대, 동아대, 부경대) 그리고 제주도의 제주대 등 19개 대학이 지방에 있다.


중기청이 각 대학에 20억~30억원씩 예산을 차등 지급하면 대학들은 △창업아이템사업화 △사관학교식 프로그램 △대학별 자율 특화 프로그램 △일반인 대상 실전창업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대학들은 '캠퍼스 창업'의 강점을 살려 창업 휴학제, 창업학점교류제, 창업대체 학점인정, 창업장학금, 창업특기생 등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11년부터 창업강좌를 수강한 학생은 5만1331명에 달한다.

창업선도대학의 아이템사업화 프로그램은 지난해까지 창업자 2224명을 배출했다. 누적 매출액은 1452억원에 달하고, 출원 또는 등록한 지식재산권도 3120개에 이른다.


◇'특화'된 캠퍼스 창업..."창업의 체력을 기른다"◇=창업선도대학은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 대학의 안전망 안에서 '창업의 체력'을 키우는 데 주된 목적이 있다. 한 번의 창업 실패 이후에도 다시금 재도전 할 수 있도록 체력을 높이고 멘토링을 제공해 창업 성공률을 높인다는 포석이다.

미국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창업 3개월 안에 흑자를 달성하는 기업 비중이 신규창업의 경우에는 34.1%인데 반해 재창업기업은 55.4%로 두 배 가량 높다. 또, 핀란드의 거대 창업 인큐베이터 단지 '이노폴리'의 경우 창업기업당 7명의 전문가 그룹이 보육 및 멘토링을 제공해 벤처기업 생존율을 90%까지 끌어올렸다.

중기청은 이 같은 해외 사례를 참고해 창업선도대학을 통한 대학생의 '가벼운 창업'이 새로운 산업과 기술의 '떡잎'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일반인 창업 수요를 고려한 창업거점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모든 창업선도대학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지역창업 경진대회, 창업 한마당투어 등을 진행하는가 하면 창업사업화 후속지원으로 판로와 마케팅, 투자유치 등의 지원도 제공한다. 지난해까지 창업선도대학에서 창업의 꿈을 이룬 일반인은 478명, 이중 98명이 사업화 연계지원을 통해 제품 개발까지 완료했다.

<이 기사는 중소기업청·창업진흥원과 머니투데이가 공동기획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