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양대 韓대표' 삼성-LG전자, 세계 판매지도 달라졌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양대 글로벌 전자업체인 삼성전자 (77,200원 ▲900 +1.18%)와 LG전자 (90,600원 0.00%)의 세계 판매지도가 바뀌고 있다. 북미시장이 살아나는 반면 유럽은 위축되고 있으며, 중동·아프리카 매출비중은 날로 확대되지만 중국에서는 고군분투 중이다.

지역별 경기회복세와 환율동향, 후발업체의 추격 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삼성과 LG전자는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27일 머니투데이가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요 지역별 매출현황을 분석한 결과 미주와 아시아·중동·아프리카 시장의 판매비중은 늘어나는 추세지만 유럽과 중국매출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올 1분기 삼성전자의 미주시장(북미+중남미) 매출액은 14조977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1.8%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 미주시장 매출비중(28.8%)보다 3%포인트 늘었으며 2013년 연간 매출비중 30.3%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뚜렷한데다 원/달러 환율이 올라 매출비중이 커졌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7월4일 1007원까지 떨어지는 등 원화강세를 이어가다 올 들어 3월16일 1131원까지 오르는 등 전년대비 원화약세로 돌아섰다. 환율이 오르면 달러화 기준으로 같은 매출을 올리더라도 원화 환산 매출은 증가한다.


LG전자도 북미시장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1분기 3조 6475억원, 매출비중 26%로 전년 같은 기간 21.5%보다 4.5%포인트 뛰었고 2012년~2013년 22%대보다도 확연히 높아졌다.


중동과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의 비중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아시아와 아프리카 시장에서 매출 10조6534억원을 올려 매출비중 22.6%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20.1%보다 증가했고 2013~2014년 연간 19%대에 비해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LG전자 역시 중동·아프리카 매출 비중이 2012년~2014년 7%대에 머물렀으나 1분기 9.1%로 늘어났다.

반면 경기회복이 더딘 유럽에서는 매출 타격이 상당하다. 삼성전자는 1분기 유럽 매출이 9조1220억원에 그쳐 매출비중(19.4%)이 20%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삼성전자 유럽 매출은 2013년 52조6784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42조9446억원으로 급감했고 올해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도 1분기 유럽 매출이 1조3802억원에 머무르면서 11%대를 유지하던 매출비중(9.9%)이 10%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시장도 사정이 여의치 않다. 삼성전자는 1분기 중국 매출이 7조1485억원으로 매출비중 15.1%를 기록했다. 작년 1분기 9조8181억원으로 매출비중 18.3%였던 것과 비교하면 적지 않은 감소다. LG전자도 중국에서 1분기 매출 8904억원으로 전년 9067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LG전자의 중국 매출비중은 수년째 6%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샤오미 돌풍 등 중국 전자업체의 추격이 워낙 거세 중국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하다"고 밝혔다.

삼성과 LG전자는 기존 시장 지키기에 주력하는 한편 새로운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 문화에 맞는 전략모델을 투입하고 늘어난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바탕으로 신흥시장 개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중동·아프리카 시장의 경우 건강에 관심이 많아 헬스 관련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바탕으로 현지 맞춤형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