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가계대출 금리 사상 첫 2%대

지난 3월말 안심전환대출 2차 판매일 당시 중은행 대출창구 모습. /사진제공=뉴스1

저금리 영향으로 시중은행 신규 예금, 대출금리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안심전환대출 영향으로 신규 가계대출 금리가 사상 최초로 2%대에 진입했다. 또한 지난 3월 사상 최초로 1%대로 진입한 시중은행 예금금리도 더 떨어졌다.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 하락폭이 커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격차)은 2008년 12월 이후 6년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신규 가계대출 금리는 2.96%로 전월대비 0.25%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금리가 2%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계대출 금리하락 폭이 컸던 이유는 정부가 지난 3월 가계부채 대책으로 추진한 안심전환대출 영향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월24일부터 4월3일까지 34만5000명이 총 33조9000억원 규모의 안심전환대출을 신청, 이 가운데 31조7000억원이 승인됐다.

안심전환대출 시행으로 기존 4~5%대인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2%대로 옮기면서 전제적인 대출금리를 내렸다는 분석이다.

4월 저축성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대비 0.14%포인트 하락한 1.78%로 집계됐다. 예·적금 등 순수저축 금리는 1.76%,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1.83%로 모두 2% 미만이다.

지난 3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00%에서 1.75%로 전격 인하한 영향이 금융시장에서 계속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3월 시중은행 신규 대출금리는 전월대비 0.25%포인트 하락한 3.36%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25%포인트 내린 2.96%, 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14%포인트 내린 3.67%, 공공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77%포인트 오른 4.13%로 집계됐다.

대출금리 하락 폭이 예금금리 하락 폭을 웃돌면서 4월 예대금리차(대출금리-저축금리)는 1.58%포인트로 2008년 12월 예대금리차(1.31%포인트) 이후 6년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이후 예대금리차가 가장 낮아진 것이다.

강준구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3월 기준금리 인하효과가 지속돼 예금금리, 대출금리가 동반 하락했다”며 “특히 안심전환대출 영향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많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제2금융권 예대금리도 대체로 하락했다. 4월 신규 예금금리는 저축은행 2.23%, 신용협동조합2.40%, 상호금융 2.09%, 새마을금고 2.24%로 전월대비 0.14%~0.26%포인트 떨어졌다.

대출금리는 저축은행 11.73%, 신용협동조합 4.88%, 상호금융이 4.35%, 새마을금고 4.30%로 전월대비 0.13%~0.34%포인트 하락했다.

시중은행 예대금리 추이. /자료=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