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생체인식 시대, 구글도 '지문 인식' 기본 탑재

선다 피차이 구글 제품 총괄 수석 부사장

생채인식의 시대가 도래 했다. 아이폰에 이어서 구글 안드로이드 역시 지문인식을 기본 탑재하게 된다. 향후 출시하는 거의 모든 스마트폰이 지문 인식을 지원하게 되는 것. 지문을 인식하는 것만으로 결제를 하고 비밀번호를 해제할 수 있게 된다.

구글이 해마다 개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 I/O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웨스턴 컨벤션 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구글 I/O 키노트에서 선다 피차이 구글 제품 총괄 수석 부사장과 임원진은 안드로이드 차기 버전인 '안드로이드M'을 공개하고 주요 기능을 소개했다. 선다 피차이는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안드로이드M의 핵심 기능으로 간편 결제 서비스인 안드로이드 페이와 지문 인식 시스템을 꼽았다.

애플 페이에 대항할 간편 결제 서비스 '안드로이드 페이'는 미국 70만개 매장에서 사용가능하다. 비자, 마스터, 아메리카 익스프레스 등 다양한 카드사의 카드를 등록할 수 있게 되며, 파트너사에는 나이키, 맥도날드, 도미노피자, 그루폰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 회사가 포함됐다.

데이브 브루케 구글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만 있으면 안드로이드 페이를 이용해 지불할 수 있도록 간편함, 보안성, 선택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며 "카드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입력하면 가상의 카드 번호를 부여하기 때문에 보안면에서도 우수하다"고 소개했다.

구글 io 키노트가 열리는 모스코니 웨스턴 컨벤션 센터 강연장을 파노라마로 촬영한 사진.

아울러 안드로이드 페이는 손가락만 갖다 대면 편리하게 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삼성 갤럭시S6 등 일부 기기에서만 사용가능했던 지문인식 기능이 향후 안드로이드 전 제품으로 퍼지게 되는 것.


안드로이드 페이는 기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사용자도 안드로이드 4.4버전인 킷캣 이상만 설치돼 있으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오히려 안드로이드M만의 고유 기능은 지문 인식이 핵심인 셈이다.

데이브 브루케는 "지문으로 잠금을 해제하면 바로 안드로이드 페이 지불이 이뤄진다"며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고 구글플레이에서 앱을 구매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으로 모든 기기를 통제할 수 있는 IoT 시대를 준비하는 구글

선다 피차이는 사물인터넷(IoT) 운영체제(OS) '브릴로(Brillo) 프로젝트'와 이를 위한 기기간 통신 플랫폼 '위브'(WEAVE)도 공개했다. 브릴로는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며 낮은 전력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효율화한 OS다. 모든 사물을 안드로이드로 연결하려는 구글의 야심이 읽히는 대목이다.

위브는 기기간 통신을 담당한다. 예를 들어 위브로 연결돼있는 카메라가 사진을 찍으면 다른 기기가 위브를 통해 카메라가 한 행동을 인식할 수 있게 되는 것. 일종의 기기간 통신 언어가 되는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브릴로를 실행시켜 위브로 통신하면 냉장고를 통제하거나 문을 열고 닫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선다 피차이는 "안드로이드 기기는 향후 브릴로와 위브를 사용하는 주변 기기를 자동으로 찾아낼 것"이라며 "브릴로는 올해 3분기, 위브는 올해 4분기부터 출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