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화상경마장 빠르면 이번주 개장…주민들 "결사 반대"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김종훈 기자

참여연대는 29일 오후 1시30분쯤 서울 한국마사회 용산지점 농성장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환경과 주민들 행복권을 지키려는 이 싸움에서 마사회는 우리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사진=김종훈 기자

한국마사회가 용산 장외발매소를 이번주내로 개장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29일 오후 1시30분쯤 서울 한국마사회 용산지점 농성장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환경과 주민들 행복권을 지키려는 이 싸움에서 마사회는 우리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화상경마장이 들어오면 가정이 파탄나고 동네가 엉망이 되는 것은 뻔한 사실"이라며 "마사회는 용산지점에서 1년 매출 1500억이 나온다고 하지만 그 돈이 다 어디서 나오겠냐"고 규탄했다.

이날 김율옥 성심여자고등학교 교장은 "국민권익위원회의 말도 듣지 않는 마사회가 총리가 부재한 이 상황에 개장을 하려고 한다"며 "마사회를 막을 수 있는 권한은 이 땅에 없는 것이냐"고 강조했다.

정치인들도 시민단체와 함께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학영 새정치민주합 의원은 "정부는 우리 주민들의 안전, 건강과 다음 세대를 생각하지 않는다"며 "용산경마장 개장을 막는 것은 생명을 중요시하는 사회를 향한 단초를 다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의원이 마사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마사회는 오는 30일부터 용산 장외발매소 발매를 개시할 예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마사회 측은 "정확하게 날짜가 확정된 것은 아니나 실질적으로는 이달 안에 개장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라며 "마사회 회장이 31일 전에 개장하려고 준비를 해 왔으며 늦어도 6월 첫주까지는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2009년부터 서울 성심여고 등 학교 정화구역에서 불과 15m 떨어진 용산 전자상가 부근으로 화상경마장 이전을 추진했고, 이에 인근 주민들은 학습권 침해 등을 이유로 반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