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사회공헌·문화사업도 3세 총괄 체제로 전환 완료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삼성과 LG그룹이 모두 그룹의 사회공헌과 문화 사업까지 3세 경영 체제로 넘어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구본무 LG 회장도 그룹 대표 공익 행사를 문화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직접 주관하기 시작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구본무 LG 회장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연암해외연구교수 증서수여식'을 주관했다. 연암해외연구교수 지원 사업은 매년 이공계와 사회과학, 인문학 등 다양한 전공의 대학교수 30명을 선발해 1년간 해외 연구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LG의 대표적인 인재육성 사업 중 하나다.

올해 증서수여식은 구 회장이 그룹 사회공헌 사업을 대표하는 자격으로 처음 주관하는 행사다. 구 회장은 1월부터 LG연암문화재단 이사장과 LG복지재단 대표이사를 맡아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LG 관계자는 "구인회 창업회장과 구자경 명예회장의 인재육성과 공익사업 활동을 이어가는 차원"이라며 "이사장을 맡은 후 대외적인 공식 행사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6월1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호암상 시상식에 참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위 사진 앞줄 왼쪽 두번째)과 6월29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해외연구교수 증서수여식에 참가한 구본무 LG 회장(아래 사진 오른쪽)/사진제공=삼성, LG

아버지 구자경 명예회장이 지난 4월 91회 망백(望百)의 생일을 맞는 등 고령인 점을 감안해 구 회장이 이사장직을 물려받았다. 구 명예회장은 1970년 LG그룹 2대 회장으로 취임해 1995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로도 지난해까지 공익재단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을 계속했다. 그만큼 LG연암문화재단 이사장과 LG복지재단 대표이사는 LG그룹에서 상징성이 큰 자리다.

구 회장은 이날 "결국 교수의 능력이 대학과 인재의 경쟁력이 되고 나아가 산업과 국가경쟁력의 기반이 된다"며 "그런 뜻에서 LG는 열정과 역량이 뛰어난 대학교수의 해외연구를 계속해서 후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투병 중인 아버지 이건희 삼성 회장을 대신해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선임됐다.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역시 그룹의 사회공헌과 문화 사업을 총괄하는 자리로서 의미가 각별하다.

이 부회장은 6월 이 회장을 대신해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는 등 이사장 선임 후 그룹을 대표하는 공익·문화 행사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