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소통 장애 초등생 폭행 가해 지목 학생 부모, 사실 부인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의사소통 장애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초등학생이 급우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에 대해 가해자로 지목된 초등학생의 부모가 자신의 아이는 폭행 가해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초등학생의 부모 A씨는 1일 머니투데이에 보내온 메일을 통해 "저희 아이는 사건이 처음 난 시점부터 학교폭력위원회가 결정돼 결론이 나기까지 일관되게 자신이 폭력을 가하지 않았음을 주장하고 있다"며 폭행사실에 대해 부인했다.

A씨는 "교실에 CCTV가 설치돼 있는 줄 아는 자신의 아이가 '학교에서 CCTV 안 봤대? 봤으면 내가 때린 것이 아닌 줄 알지 않느냐'고 말했다"며 "일관되게 폭행사실을 부인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학생이 '체포놀이'라는 놀이로 위장된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A씨는 "체포놀이는 피해 학생이 만든 놀이로 저희 아이만 하는 놀이가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하는 술래잡기 놀이"라며 "피해학생 측이 체포놀이를 했다고 주장하는 지난 5월11일에 저희 아이는 마술놀이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피해 학생의 상처가 일반적인 구타로 나타나는 멍의 형태가 아니라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학교에서 경징계를 받았다"며 학교에서 경징계를 받게 된 경위를 해명했다.

경찰 수사를 통한 진실규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A씨는 "만 8세 아이가 때려서 생긴 상처라고 보기에는 그 상처가 너무 심하고 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인데 어떤 학생이나 선생님도 목격한 바가 없다"며 "경찰의 수사를 통해 진짜 가해자를 찾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0일 서울시 한 3학년 초등생 학부모는 자신의 블로그에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자신의 아이가 같은 학급 급우로부터 폭행을 당해 성기에 상해를 입는 등 피해를 당했으나 해당 학교에서는 증거와 증인이 없다는 이유로 경미한 처벌에 그쳤다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