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ISS 평가, 주관적"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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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제일모직 (151,100원 ▲1,000 +0.67%)의 바이오 사업 가치에 대해 "ISS(미국 주총안건 분석회사) 평가가 주관적인 면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 바이오 사업의 미래 성장성을 충분히 감안하지 않는 등 가치평가에 주관성이 반영됐다는 얘기다.

김 사장은 8일 오전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수요사장단회의에 참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바이오산업의 가치는 분명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시장의 성장이 돋보이고 생산부분의 성장세가 아주 크다"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는 우리가 경험 못한 새로운 분야"라고 말했다.

지난 4년간 삼성이 바이오 분야, 특히 위탁생산사업(CMO)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검증 받았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1, 2공장을 합치면 생산능력 기준 세계 3위인데 3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했고,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4, 5공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2020년 생산능력과 매출, 이익 모두 세계 1위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2020년 매출 2조원, 이익 1조원, 2025년 매출 4조원, 이익 2조원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김 사장은 "삼성의 주주 가치를 획기적으로 증가시키는데 바이오 사업이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ISS가 제일모직에 비해 삼성물산의 자산가치가 저평가됐다며 합병에 반대하는 보고서를 낸 것에 대해서는 평가의 주관성을 지적했다. 김 사장은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환산하면서 주관성이 개입되는 게 불가피하다"며 "우리는 합병 통해서 엄청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고 보지만 반대 입장에서는 낮게 볼 여지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일모직이 보유한 바이오 계열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다. 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하는 회사고, 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를 연구개발(R&D)하는 회사다.

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에피스 지분 90.4%를 보유하고 있으며 바이오로직스는 삼성전자와 제일모직이 각각 46.3%씩 보유 중이다. 삼성물산도 바이오로직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제일모직과 합병하면 51% 지분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