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美금리동결·中반등…투자할 주식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동결했다. 연준은 이날 28~29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후 발표한 성명에서 연준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 의원들은 그러나 현 경제 상황에 대해 더욱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기준금리를 9월에 인상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연준은 성명에서 "일자리가 견고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실업률이 감소하는 등 노동시장이 계속해 향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의 다음 FOMC 회의는 9월 16~17일 열릴 예정이다.


일단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에선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다음 FOMC까지 남은 시간도 많은 편이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5.32포인트(0.73%) 상승한 2108.57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121.12포인트(0.69%) 오른 1만7751.39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22.53포인트(0.44%) 상승한 5111.73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증시가 상승 반전한 것도 지켜볼 대목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44% 상승한 3789.17에 마감했고 상하이선전 CSI300지수도 3.13% 오른 3930.3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 상승폭은 약 10일 만에 가장 높았다.


이는 최근 소나기가 내린 국내증시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최근 증시의 체력이 눈에 띄게 줄었고 매물압박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반등은 제한적인 수준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투자자들 입장에선 쉬운 장세가 아니라는 얘기다.

이 같은 상황에선 '옥석'을 가린 투자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제약, 바이오, 화장품 등 시장을 주도해온 성장형 종목들의 가격부담이 크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중소형 가치주와 일부 대형주로 매기가 몰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KDB대우증권은 코스닥 지수가 미국 나스닥 바이오주의 부진과 함께 급락하며 버블붕괴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코스닥 제약 업종의 12개월 예상 PER은 현재 44.9배로 나스닥 바이오 업종의 32.3배보다 39%나 할증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는 진단이다.

노아람 연구원은 과거 코스닥이 급락한 후 반등한 국면을 비교해보면 회복과정에서 재무상태와 기업이익이 양호한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경기회복이 나타날 때 재무상태가 양호한 기업들이 주가 회복세가 더욱 빠르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KDB대우증권이 올해와 내년 잉여현금흐름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될 것으로 꼽은 종목은 산성앨엔에스, 동화기업, OCI머티리얼즈, 아미코젠, NICE평가정보, 로엔 등이었다.

NH투자증권도 장세판단에선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이 증권사 김진영 연구원은 "연기금이 국내 증시의 하방경직성 확보에 일조하고 있다"며 "향후 코스피 120일 이평선의 회복시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외 변동성 요인은 물론 내부적으로 대형주 실적부진에 따른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해소될 때 까지는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NH투자증권은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배당 모멘텀이 있는 통신, 은행, 보험 등 내수주를 꼽았고 유통, 에너지, 건설 등 가격메리트를 보유하고 있는 종목군도 대안으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