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김승대-이종호 연속골, 중국에 2-0 승리

선제골을 터뜨린 김승대(가운데). /사진=뉴스1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동아시안컵 첫 경기 중국전에서 김승대(24, 포항)와 이종호(23, 전남)의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2일 중국 우한의 우한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안컵' 첫 경기 중국과의 경기에서 전반 44분 터진 김승대의 선제골과 후반 12분 나온 이종호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번 '2015 동아시안컵'은 4개 팀이 참가해 풀리그로 경기를 진행한다. 대회 우승을 노리는 한국에게 첫 경기는 그만큼 중요했다. 그리고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김승대와 이종호의 골을 앞세워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한국은 중국전에 4-2-3-1 전형을 들고 나온 대표팀은 우선 원톱에 슈틸리케호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이정협(상무)을 배치했다. 이어 이종호(전남)-김승대(포항)-이재성(전북)이 이정협의 뒤를 받치고, 권창훈(수원)과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섰다. 수비진에는 홍철(수원)-김영권(광저우 헝다)-김주영(상하이 상강)-임창우(울산)가 배치됐고, 김승규(울산)가 골문을 지켰다.

한국은 전반부터 전체적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좌우 측면 돌파를 통해 중국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이정협은 측면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며 중국 수비진을 달고 다녔다.


다만 공격이 다소 답답했다. 공격 진영에서의 세밀함이 조금은 부족한 모습이었다. 이정협이 제공권에서 우위를 보였지만, 떨어뜨려 준 공을 받아주는 선수가 없었다. 측면에서 올라가는 크로스도 조금은 정확도가 떨어졌다.

후반 추가골을 터뜨린 이종호. /사진=뉴스1

후반 들어서는 중국도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과 마찬가지로 효율적으로 중국의 공격을 막아냈다. 라인을 올린 중국의 뒷공간을 적절히 공략하며 위협적인 장면도 연출해냈다. 이정협은 꾸준히 공격 진영에서 중국 수비를 흔들었고, 이종호-이재성-김승대는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중국의 골문을 두들겼다.

전반 몇 차례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고도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던 한국은 전반 44분 기어이 골을 만들어냈다. 공격 진역 우측에서 이정협이 이재성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이재성이 가운데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이 크로스는 문전으로 쇄도한 김승대에게 배달됐고, 김승대가 골로 연결시켰다. 첫 트래핑은 다소 엉켰지만, 침착하게 골키퍼를 피해 중국의 골문 오른쪽을 열었다. 자신의 A매치 데뷔전에서 만든 데뷔골이었다.

후반에는 12분 만에 추가골이 터졌다. 이재성이 공격진영 오른쪽에서 공을 인터셉트 한 이후 드리블로 치고 들어갔고, 가운데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이 공을 김승대가 받은 뒤, 다시 왼쪽으로 패스를 넘겼다. 골문 앞으로 쇄도한 이종호가 골키퍼를 제친 후 텅 빈 골문을 향해 침착하게 밀어 넣어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이종호 역시 김승대와 마찬가지로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게 됐다.

가슴 철렁한 순간도 몇 차례 있었다. 후반 17분과 후반 23분 골키퍼 김승규와 정면으로 맞서는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김승규의 슈퍼 세이브가 나오며 실점을 막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