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이 대세?" 온라인게임 반격… 파판·애스커 출격 임박

게임시장의 주도권을 모바일게임에 내준 온라인게임의 반격이 시작됐다. 완성도 높은 신작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명예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장기간 준비를 거친 대작 온라인게임들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아이덴티티모바일이 오는 14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파이널판타지14' 출시로 포문을 연다. 스퀘어에닉스가 개발한 파이널판타지14는 콘솔게임의 신화로 불리는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의 온라인 버전으로 게이머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5~6월 진행된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에 15만명의 신청자가 몰릴 정도였다. CBT 결과 현지화와 난이도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14일부터 만 18세 이상 게이머라면 누구나 제약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배성곤 아이덴티티모바일 부사장은 파이널판타지14의 기대 성적에 대해 "국내 MMORPG 1위"라고 밝힌 바 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기대작 '애스커' 역시 출격을 앞두고 있다. 애스커는 액션에 특화된 RPG(역할수행게임)로 광원효과 기술로 구현된 고품질의 그래픽을 자랑한다.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교황청 직속 비밀조직 '블랙쉽' 단원들이 의문의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는 스토리를 담았다. 일반적인 MMORPG와 달리 시나리오에 따라 스테이지(던전)를 완수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게이머끼리 대결(PvP)을 펼칠 수 있는 전투장을 제공, 캐릭터 육성의 즐거움을 극대화한다. 4~6일 공개 시범 테스트(OBT)를 진행하는 애스커는 조만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네오위즈의 또 다른 기대작인 '블레스'는 대중성을 지향하는 MMORPG 장르를 택하고 있다. 연내 정식 출시를 위해 서비스 안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기 PC게임 '시드 마이어의 문명'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문명 온라인'도 연내 출시된다. 엑스엘게임즈가 개발 중인 문명 온라인은 로마, 이집트, 중국, 아즈텍 중 1개 문명을 선택하고, 문명의 발전과 승리를 목표로 즐기는 게임이다. 대중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갖춘 IP를 활용했기 때문에 게이머들의 기대가 크다. 문명 온라인은 제한된 공간(게임월드)에서 제한된 시간(1주일) 동안 다수의 게이머가 즐길 수 있는 '세션제'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도입해 속도감을 높였다.

문명 온라인 개발을 총괄하는 박완상 PD는 "파이널 테스트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안정성 개선 작업과 유저 피드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7일 출시한 넥슨의 '메이플스토리2'는 온라인게임 시장의 잠재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던 사례다. 전체 온라인게임 시장은 후퇴 국면으로 접어들었으나, 높은 완성도와 독특한 콘텐츠로 승부할 경우 게이머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 준 것. 메이플스토리2는 출시 당일 게이머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 지연 문제가 발생했다. 앞서 넥슨은 정식 출시를 대비해 15만~20만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서버를 증설했지만 더 많은 수의 게이머들이 몰린 것이다.

장기 흥행을 달리고 있는 전작(메이플스토리)의 영향도 있지만 △사용자 제작 콘텐츠 △자유로운 이동과 탐험 △화려한 전투 요소 등을 내세워 게이머들을 사로잡았다. 메이플스토리2는 7월 넷째주 기준 온라인게임 순위(점유율 2.57%)에서 7위를 달리고 있다. 20위 내 게임 중 올해 출시된 게임은 메이플스토리2가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이 대세로 거듭난 건 사실이지만, 키보드와 마우스 조작감을 내세운 온라인게임의 영역이 무너진 건 아니다"며 "진화된 시스템과 콘텐츠로 게이머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면 충분히 흥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메이플스토리2를 제외하면 기대 이상의 신작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게이머들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엿다.

온라인게임 시장의 잠재력을 확인시켜 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