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 부진·수출주 타격…日증시 '하락마감'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일본 증시가 31일 하락 마감했다. 지난 7월 광공업생산이 예상보다 부진했고 엔화 강세로 수출주가 타격을 받으면서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 내린 1만8890.48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닛케이는 지난 28일 1만9000선을 회복한지 하루 만에 다시 이 선을 내줬다. 토픽스지수는 0.82% 하락한 1537.03으로 마감했다.

이날 장이 열리기 앞서 발표된 경제지표도 하락세를 부추겼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일본의 7월 광공업생산 잠정치가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1% 증가와 전월(6월)치 1.1% 증가를 하회한 것이다.

엔화가 강세를 띠면서 수출주도 타격을 받았다. 화낙과 샤프, 코마츠가 모두 3% 이상 하락했다. 스즈키도 폭스바겐으로부터 자사주를 다시 매입한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지우고 0.5% 떨어졌다.

한국시간 오후 3시36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54%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1달러당 121.06엔을 기록 중이다.

한편 미국의 9월 금리인상 전망이 아직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 것도 하락세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이 지난 29일(현지시간) 향후 물가상승률이 오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FRB가 그동안 낮은 물가상승률을 우려 사항으로 꼽아온 만큼 사실상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혔다.

피셔 부의장은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의 마지막날 연설에서 "물가상승률 기대치가 명백히 안정된 상황에서 물가상승률이 향후 더 오를 것이라는 타당한 근거(good reason)가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와 수입가격 등 물가상승률을 억제했던 요인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