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1번지를 점령하라'...욕실 '빅3' 치열한 논현대전

국내 욕실업계 '빅3'가 대한민국 인테리어 1번지 '논현동 가구거리'에서 맞붙는다. 대림B&co와 로얄앤컴퍼니가 쇼룸 겸 전시판매장을 운영하는 가구거리에 아이에스동서 (26,250원 ▲550 +2.14%)까지 내달 입성할 예정이어서 이들 업체의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고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현재 청담동 본사 사옥 1층에 위치한 쇼룸을 논현동 가구거리 125번지로 이전하는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이번 이전작업은 기존 사옥의 공간이 쇼룸으로 활용하기에는 다소 협소한 데다 위치상으로도 주요 인테리어 상권이 아닌 까닭에 모객 효과가 다소 떨어진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가구거리에 새롭게 들어설 아이에스동서의 쇼룸은 총 3층 규모로 꾸며진다. 아이에스동서는 패키지 욕실상품인 '이누스 바스'(Inus Bath)를 전시하는 데 1개 층을 쓰고, 나머지 2개 층에는 아이에스동서가 생산, 판매하는 위생도기, 양변기, 수전 등 욕실 아이템과 계열사인 삼홍테크의 비데제품 등을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논현 가구거리가 주는 상징성과 인테리어 수요자들의 동선 등을 파악해 쇼룸 위치를 선정하게 됐다"며 "이르면 9월 중순, 늦어도 9월 말에는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쇼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B&co의 논현 쇼룸에 마련된 '소품존'을 구경하는 고객들의 모습/사진제공=대림B&co

현재 가구거리에는 아이에스동서와 함께 국내 욕실시장을 삼분하는 대림비앤코와 로얄앤컴퍼니의 쇼룸 겸 전시판매장이 위치해있다. 단층으로 꾸며진 대림비앤코의 쇼룸에는 패키지 욕실상품인 '바스플랜'(Bath Plan)과 다양한 욕실 아이템이 전시돼있고 '소품존'도 별도로 마련돼있어 간단한 인테리어 소품을 직접 구입할 수 있도록 해놨다.


가구거리의 초입에 위치한 로얄앤컴퍼니의 쇼룸은 욕실 아이템 전시장과 함께 레스토랑, 전시회장 등도 운영하면서 욕실업체의 단순 쇼룸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대림B&co와 로얄앤컴퍼니에 이어 아이에스동서까지 가구거리에 입성하게 되면서 국내 욕실업계 빅3의 치열한 논현동 대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구거리는 최근 몇 년 새 LG하우시스, 한샘 등 대형 인테리어 업체들이 대규모로 쇼룸을 오픈하면서 한동안 침체됐던 분위기가 다시금 활력을 띄는 모습이어서 소비자 시장 확대를 통한 업체들의 매출 확대 기대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10년대 초반만 해도 논현 가구거리는 '죽었다'는 말이 많았지만 최근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어나면서 다시 활기를 띠는 모습"이라며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한 곳에 둥지를 트게 된 국내 대형 욕실업체들이 어떻게 경쟁구도를 형성해나갈지도 주목해야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로얄앤컴퍼니의 쇼룸 내부 모습/사진제공=로얄앤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