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생활임금' 7000원 넘었다…최저임금보다 1115원↑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지난 2013년 6월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 앞에서 열린 최저임금 현실화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뉴스1

보다 현실적인 요소를 반영해 기초생활을 보장하자는 취지로 올해 첫 시행된 '서울형 생활임금제'의 내년 시급이 7145원으로 확정됐다. 올해 대비 458원이 올라 7000원대를 처음 넘어섰고 내년 최저임금 대비 1115원 높은 금액이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서울시 생활임금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생활임금 시급을 7145원으로 확정하고 이달24일자로 고시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서울형 생활임금제는 기초 생활을 보장하잔 취지로 지난해 9월 처음 마련됐다. 최저임금과 취지는 같지만 산정기준에 가계지출과 주거비, 사교육비 등 현실적으로 필요한 요소들이 반영돼 있다.

내년 서울시가 확정한 생활임금 7145원은 지난 8월 정부가 고시한 내년 법정 최저임금인 6030원보다 1115원(18.5%) 높은 금액으로, 올해 첫 시행된 서울시 생활임금 시급 6687원보단 458원(6.8%)이 늘었다.

이번 생활임금은 3인가구 가계지출, 주거비, 교육비 등 서울의 실정을 반영한 기존 생활임금 산정방식에 3인가구 지출값의 빈곤기준선을 기존 50%에서 52%로 2%포인트 상향해 결정했다. 빈곤기준선은 중위소득의 50%에 해당하는 수치로, 이보다 낮은 계층을 빈곤층으로 보고 있다.

1인 근로자의 법정 월 근로시간인 209시간으로 환산하면 월 149만3305원이며 이는 근로자의 기본급, 교통비, 식대를 제외한 각종 수당 등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내년도 생활임금 적용 대상은 서울시와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소속 직접채용 근로자다. 서울시가 추정한 적용인원은 약 1260명으로, 향후 해당부서의 사업 시행 과정을 통해 최종 적용인원이 확정된다. 내년 1월1일부터 적용될 계획이다.

엄연숙 서울시 일자리기획단장은 "생활임금은 근로자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고 소득 격차의 불평등을 해소해 노동취약 계층의 권익을 보호하는 제도"라며 "앞으로 공공뿐 아니라 민간기업에도 확산돼 보다 많은 노동취약 계층에게 필요한 최소 생활수준을 보장 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