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 강영중 회장이 즐겨 마시는 '佛 전설의 와인'

도멘 마크 소렐 에르미타주 와인과 프랑스 포도밭 전경/사진제공=고재윤 교수

와인에는 서로의 마음을 통하게 하는 소통의 힘이 있으며, 입체적인 소통은 기업경영 성장에 핵심이 된다. 소통은 조직구성원의 공감대와 핵심역량을 가진 인재를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출판업계를 대표하는 대교그룹의 창업자 강영중 회장은 와인처럼 소통하는 기업경영으로 ‘눈높이 교육’ 학습지를 교육시장에 출시해 큰 성공을 거두었고, 1990년부터 기업을 글로벌화하면서 미국을 시작으로 홍콩, 말레이시아, 중국 등에 진출해 성장발판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해양심층수 ‘천년동안’ 사업과 골프장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강 회장의 두 아들은 와인사업과 금융투자사업에 각각 진출했는데 특히 강 회장의 장남 강호준 사장은 2009년 와인수입사인 크리스탈 와인 컬렉션을 설립한 후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에서 고품질의 와인을 주로 수입하여 와인 애호가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 강 사장의 와인사업은 와인 애호가인 강 회장의 평소 남다른 와인 사랑과 열정을 사업으로 실행한 것으로 부자유친(父子有親)의 도리를 느낄 수 있다.

지난 7월27일 서울 광장동에 위치한 워커힐 호텔 애스톤 하우스에서 영화배우인 배용준씨와 박수진양의 결혼식에 공식와인으로 사용한 샴페인과 레드와인은 모두 크리스탈 와인 컬렉션에서 제공한 와인으로 와인업계에 돌풍을 가져왔으며, 연예계의 사적인 교류도 한몫을 했다 (관련기사: 배용준·박수진 결혼식에서 마신 웨딩와인은?).

와인 마니아 강 회장이 즐겨 마시는 와인은 많겠지만 특히 추억에 남는 와인으로 이태리 와인을 대표하는 가야 소리 산 로렌조 (Gaja, Sori San Lorenzo), 가야 소리 틸틴(Gaja Sori Tiltin), 프랑스 보르도의 최고 명품 와인 샤토 라투르(Chateau Latour), 그리고 크리스탈 컬렉션에서 수입하는 프랑스 론 지방의 대표적인 도멘 마크 소렐 에르미타주(Domain Marc Sorrel Hermitage Le Grèal)와인을 손꼽을 수가 있다.

가야 와인은 미국의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이탈리아 와인 혁명의 시작’이라고 극찬한 것으로 이탈리아 와인의 이미지를 세계적으로 격상 시킨 명문 와인이다. 샤토 라투르 와인은 로버트 파커가 1982년 빈티지에 와인 평점 100점 만점을 주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와인 라벨엔 1620년에 세워진 원형 탑 위에 갈기를 휘날리는 사자 한 마리가 올라가 포효하고 있어 와인의 제왕을 상징하고 있다.


특히 도멘 마크 소렐 에르미타주 와인은 1세기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 와이너리는 프랑스 론 지방의 대표적인 와이너리 기갈(Guigal), 장루이 샤브(Jean Louis Chave), 샤푸티에(Chapoutier)와 더불어 에르미타주(Hermitage)지역에서 와인을 잘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1982년부터 마크 소렐(Marc Sorrel)이 경영하고 있지만 그의 부친 앙리(Henri)는 론의 와인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으로 1960년에 론 지역의 와인을 벌크 째 네고시앙에 팔던 관행을 깨고 과감하게 자신의 이름에 브랜드를 걸고 최초로 와인을 판매했으며, 1978년·1979년 빈티지는 '전설의 와인'으로 프랑스 와인 역사에 길이 남게 됐다.

강 회장이 즐겨 마시는 3개 와인의 공통점은 와인을 양조할 때 정직한 와인을 만들고자 열정을 다 바쳤고, 다른 오너들이 생각하지 못한 역발상과 긍정적인 사고를 통해 세계적인 명품와인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최고의 와인 품질관리를 위해 포도재배에서부터 와인양조까지 모든 공정에 있어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고 최고의 품질을 위해 오직 외길 와인 양조에 끊임없이 쏟아 부은 오너의 열정이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있다.

그리고 강 회장은 교육출판사업에 외길 인생을 걸어오면서 직원사랑을 통한 고객만족을 실천하고 늘 정직과 열정으로 ‘글로벌 교육 혁명의 시작’을 실천하면서 국내 최고의 교육출판사업의 제왕으로 등극한 성공적인 신화는 자신이 좋아하는 3개의 와이너리의 경영철학과 일치한다.

강 회장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도 없고 교사경력도 없었지만 오로지 맨주먹으로 시작한 종암 동네의 이름 없는 학원을 한국 50대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글로벌 교육출판업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된 만든 건 30년간 오직 교육사업에 한 우물을 파고, 기업경영에 정직과 열정을 다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2011년에 자서전 『배움을 경영하라』에서 밝힌 교학상장(敎學相長; 가르치며 배우며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의 좌우명처럼 전 세계의 글로벌화 교육사업으로 확장하며 교학상장의 좌우명을 실천하고 있다.

그래서 강 회장이 가야와인이나 도멘 마크 소렐 에르미타주 와인을 즐겨 마시면서 대교그룹을 한국에서 최초로 1세기 이상 지속 발전하는 ‘전설적인 기업’으로 길이길이 역사에 남을 수 있는 꿈을 갖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