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업계, 정부에 '"탈석유' 연구 도와달라" 호소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화학연구원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기후변화대응 탄소자원화 전략 간담회' 를 개최했다. /사진제공=미래창조과학부

에너지업계가 '탈석유'를 위한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정부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초 더팔래스호텔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주관 탄소자원화 전략 간담회에서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업체가 참여, 친환경 에너지 연구 개발 과정을 소개하고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오승훈 SK이노베이션 전무, 승도영 GS칼텍스 전무, 최정욱 LG화학 전무, 이동우 롯데케미칼 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오승훈 SK이노베이션 전무는 "현재는 유가 하락으로 경쟁력이 있는 상황이지만 장기 전망은 어둡다"며 "가스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C1(한 분자당 탄소 원자(C) 1개로 이뤄진 메탄(CH4), 일산화탄소(CO) 등) 가스를 발효시켜 연료 및 석유화학 제품으로 전환 가능하며 전략적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파일럿 플랜트의 설계 패키지를 개발했고 상업화가 가능한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C1 가스를 확보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투자 검토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연구 성과가 있을 경우에도 지원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이산화탄소 플라스틱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상업화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산화탄소를 산화프로필렌(Propylene Oxide)과 반응시켜 친환경 무독성 고분자 소재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연구 개발에만 20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오승훈 전무는 "개발 기간만 5년에 걸쳐 이산화탄소 플라스틱 제조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했다"며 "경제성 측면을 고려해 상업화를 검토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이날 부탄올 연구 과정을 소개했다. 승도영 전무는 "부탄올은 에너지 밀도가 높은 친환경 에너지"라며 "2007년부터 집중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파일럿 연구실을 건설했다"고 말했다.

승 전무는 "바이오 부탄올은 기술 장벽이 높은 분야라 의사결정 사안에서 연구가 지연되고 있다"며 "파일럿 단계까지 몇단계 연구는 수십억원이 들어가지만 데모 단계로 넘어가면 수백억원단위의 투자가 필요해 정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에너지업계는 전통적으로 영위해왔던 정유·석유화학 부분이 친환경으로 전환하는데 어려움이 크고 상업성이 아직 없어 정부 차원의 지원이 없으면 연구를 본격 추진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동우 롯데케미칼 연구소장은 "일본의 경우 정부가 이산화탄소 자원화 연구에 10년 이상 보고 적극 투자했지만 아직 효율이 2%정도"라며 "정부에서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