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총력전 통했다…추석 주요업종 매출10%안팎↑

추석대목기간 주요 업종의 매출액이 전년대비 10% 안팎 증가하는 등 내수가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수출이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가 내수만이라도 살리겠다며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개별소비세 인하, 코리아그랜드세일 등 총력전을 펼친 게 서서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추석대목기간 백화점 매출이 10.9% 상승했고, 대형마트 6.7%, 아울렛 13.8%, 온라인 쇼핑 14.2% 등 유통업계 매출이 전년대비 고루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올해 추석 3주전부터 연휴기간까지 9월 7일~29일과 지난해 8월 18일~9월10일까지 대형 3사의 일평균 매출액을 비교한 수치며 나머지는 같은 기간 일평균 카드승인액을 비교한 것이다.



추석연휴기간 일평균 고속도로 통행량도 8.2% 늘어났고 야구장 입장객 17.5%, 놀이공원 15.6%, 영화관 7.9%, 박물관 20.2% 등 입장객도 크게 증가하며 추석 분위기가 확실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27일 개별소비세 인하조치로 자동차와 가전제품 판매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9월 국산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동월비 15.5% 증가했고 주요가전업체의 대형TV(개소세 인하 대상인 60인치 이상) 판매량도 인하전 대비 20%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직격탄을 맡았던 관광분야도 9월 들어 활력을 회복하고 있다. 메르스로 급감했던 외국인 입국자수는 지난 6월 전년동월대비 -41%, 7월 -53.1%에서 8월 -27.3%, 9월 들어선 -3.8%로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또 크루즈 입항객수나, 면세점 매출액 등도 아직 증가세로 돌아서진 못하고 있지만 감소폭이 한자리수로 크게 줄면서 전년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회복에 힘입어 생산투자 역시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제조업 생산의 가늠자격인 산업용 전력사용량은 7, 8월 각각 전년동월대비 -3.3%, -2.8%에서 9월 0.7% 성장으로 상승전환했다. 화물차 통행량과 자동차 생산량도 9월 각각 6.5%와 13.5%로 크게 늘어났다.


분양시장 호조로 시멘트 내수출하량도 전년동기비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건설투자가 활기를 보이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체감경기도 개선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 기준 9월 95.1에서 10월 101.2로 개선됐고,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서는 같은기간 91.6에서 92.9로 소폭 올라섰다. BSI가 100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지난 7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8월에도 소비활성화 대책을 내놓는 등 정책적 노력을 집중한 결과가 서서히 나오는 것 같다”면서 “소비회복세가 공고히될 수 있도록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관광과 여가, 분야별 투자활성화 등 방안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