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올해 최장 랠리 따른 차익 실현…'어닝 리세션' 경보

미국 뉴욕증시가 6일(현지시간) 올 들어 최장 기간 랠리에 따른 차익 실현 수요로 하락세다. 미국 상장사들의 부진한 실적 전망도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배경이 됐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1시4분 현재 뉴욕증시의 대표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보다 0.53% 하락한 1976.48을 기록 중이다. 나스닥지수는 1.14% 내린 4726.78을, 다우지수는 0.01% 오른 1만6778.13을 나타냈다.

S&P500지수는 이로써 6거래일 만에, 나스닥지수는 5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S&P500지수는 지난달 29일부터 5거래일 연속 올라 올 들어 최장 기간 랠리를 기록했다. 앨런 게일 리지워스인베스트먼트 선임 전략가는 “시장이 지난 며칠 간 랠리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며 “나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시장이 8월 저점 인근에서 저지선을 모색하다가 반등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美 금리인상 전망 후퇴…시장 초점은 3Q 실적으로 이동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인상전망 후퇴로 시장이 그간 랠리를 펼쳐왔다면 이제 부진한 미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투자심리를 저해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부진한 고용지표를 계기로 미국의 금리인상 예상 시점도 후퇴했다. FRB의 연내 금리인상 방침이 이미 물 건너 갔다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S&P500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해 2개 분기 연속 순이익이 감소하는 어닝 리세션(침체)에 진입할 전망이다. 오는 8일 알루미늄 제조업체의 실적발표로 3분기 미국 기업들의 어닝시즌이 본격 시작된다.

블룸버그는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의 투자동향을 근거로 FRB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확률이 34%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2016년 3월 FRB가 금리인상에 착수할 확률은 56%를 나타냈다.

◇ 원자재‧에너지 업종 6거래일 랠리…헬스케어 부진

S&P500지수 구성종목 가운데 에너지업종이 2%, 원자재 업종이 1.2% 이상 상승하면서 6거래일 연속 상승을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가 이날 급등하면서 에너지업종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더십 교체에 나선 듀폰이 10% 이상 급등하며 원자재업종을 견인하고 있다. 듀폰의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 엘런 쿨먼은 전날 은퇴를 선언하며 이사회 일원인 에드워드 브린이 임시 CEO로 임명된다고 밝혔다.
프리포트맥모란은 원유 천연가스 사업의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4% 가까이 상승세다.

헬스케어 업종의 급락으로 건강관리업종이 3% 이상 하락세를 나타냈다. 바이오젠, 셀젠, 버텍스 파마슈티컬이 최소 5.9% 하락세다.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는 6% 하락해 2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 중이다.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리턴 전 국무장관이 지난달 제약업계의 가격 부풀리기 관행에 일침을 놓으면서 바이오주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각각 4% 이상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