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 탈모치료제 시장 잡아라"…30개 제네릭 격돌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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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가 연간 1000억원 규모의 경구용 탈모 치료제 시장 쟁탈전에 나선다. 글로벌 제약사 GSK의 탈모치료제 '아보다트' 특허 만료가 임박한 가운데 30여 개 제약사들이 복제약(제네릭) 출시를 앞두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 (61,500원 ▲1,100 +1.82%)은 아보다트 제네릭 '두테스몰' 연내 판매를 목표로 출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종근당은 GSK의 아보다트 특허에 대해 소극적 권리범위 확인 심판을 청구해 두테스몰이 특허침해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받았다. 아보다트 독점 판매권이 깨진 것으로 종근당은 이르면 이달부터 두테스몰 판매에 들어갈 수 있게 된 셈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GSK 아보다트 특허는 내년 1월 만료된다"며 "하지만 이번 판결로 내년 1월 전에도 아보다트 제네릭인 두테스몰 출시를 위한 준비를 마치게 됐다"고 말했다. 종근당이 올해부터 두테스몰 판매에 돌입할 경우 다른 제약사의 아보다트 제네릭에 앞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된다.

종근당 외에도 아보다트 제네릭 출시를 준비 중인 제약사는 30여 개다. 유한양행 (71,000원 ▼500 -0.70%)과 동아에스티 (67,500원 ▼1,500 -2.17%), JW중외제약 (30,400원 ▲600 +2.01%), 한미약품 (310,500원 ▲500 +0.16%) 등 주요 제약사 대부분이 아보다트 제네릭 허가를 받아놓은 상태다. 종근당을 비롯한 30여개 제품이 내년 초를 전후로 아보다트 제네릭 시장을 둔 쟁탈전을 벌이게 되는 셈이다.

아보다트와 함께 탈모치료제 시장 양대산맥인 MSD의 '프로페시아'와 프로페시아 제네릭도 30여 개 아보다트 제네릭 등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보다트와 프로페시아 모두 남성형 탈모의 주원인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농도를 억제한다는 점에서 작용 기전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프로페시아는 이미 2008년에 특허가 만료돼 복제약들이 쏟아져 나왔다. 지난해 프로페시아는 324억원이 판매됐고 복제약인 JW중외신약 모나드와 한미약품 두테드가 각각 70억원, 3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아보다트와 프로페시아, 프로페시아 제네릭이 주도한 탈모치료제 시장은 지난 4년간 84% 급성장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구용 탈모치료제 시장 규모는 현재 900억원 수준"이라며 "아보타드 제네릭이 시장에 풀리는 것을 계기로 시장규모가 1000억원을 쉽게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