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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로봇…딱딱한 금속보다 푹신한 풍선형이 낫겠네

[팝콘사이언스-98회]로봇공학자 한재권 교수가 본 '빅히어로'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입력 : 2015.11.07 10:07|조회 : 5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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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영화나 TV 속에는 숨겨진 과학원리가 많다. 제작 자체에 디지털 기술이 활용되는 것은 물론 스토리 전개에도 과학이 뒷받침돼야한다. 한번쯤은 '저 기술이 진짜 가능해'라는 질문을 해본 경험이 있을터. 영화·TV속 과학기술은 현실에서 실제 적용될 수 있는 것일까. 상용화는 돼있나. 영화·TV에 숨어있는 과학이야기. 국내외 과학기술 관련 연구동향과 시사점을 함께 확인해보자.
빅히어로 장면
빅히어로 장면


"'빅히어로’는 로봇이 가야 할 길을 제대로 제시하고 있다."

SF(공상과학) 영화 '빅히어로' 속 과학이론을 소개하러 나온 로봇박사 한재권 교수는 "로봇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영화"라며 이 같이 말했다.

SF 영화를 관람하고 과학자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SF 시네마&토크'가 지난 1일 6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인셉션·썸머워즈·매트릭스·픽셀' 등 대표적인 SF영화들이 상영됐고 △정재승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이종필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BK사업단 연구교수 △김범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김상욱 부산대 물리학과 교수 등 유명 과학자들이 한 작품씩 맡아 대중들에게 영화 속 숨은 과학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들 중 로봇공학자인 한재권 한양대학교 융합시스템학과 교수의 강연을 정리했다.

더불어 사는 로봇…딱딱한 금속보다 푹신한 풍선형이 낫겠네
◇풍선으로 만든 인형같은 로봇


주인공 로봇의 이름은 '베어맥스'다. 헬스케어 로봇이다. 로봇공학자 관점에서 가장 먼저 베어맥스의 걸음걸이가 눈에 들어왔다. 간단히 묘사하면 '뒤뚱뒤뚱' 걷는다.

현 기술수준에서 끌어낼 수 있는 로봇의 가장 안정적인 걸음걸이가 바로 이렇다. 기술 측면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런 점을 애니메이션에서 놓치지 않고 표현한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베어맥스의 외형 디자인은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로봇은 인간과 조금씩 닮아가면서 친밀도를 높인다. 그런데 사람과 너무 닮아버린 순간 친밀도가 뚝 떨어진다.

사람과 너무 많이 닮아 버린 안드로이드 로봇들이 이른바 '언캐니 밸리'에 빠지는 실수를 범한다. 언캐니 밸리는 사람들이 로봇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외모 임계점을 뜻한다. 즉 로봇을 보고 무섭거나 징그럽다라고 느끼면 언캐니 밸리에 빠진 것이다. 베어맥스는 인형처럼 만들어 친밀감을 높였다.

소재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대부분의 로봇이 금속으로 디자인·제작되는 반면 베어맥스는 풍선이란 이색 설계가 돋보인다. 공학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이는 사람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사람과 같이 살아가야 하는 기계는 사람에게 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 이 같은 생각을 토대로 풍선이라는 결과를 내놓는 접근은 매우 신선했다.

한재권 교수
한재권 교수
◇로봇 통제보다 '인간 심성' 통제가 더 중요


베어맥스를 보면서 가장 감명 깊었던 부분은 '용도가 변한다'는 것이다.

히로가 복수를 위해 베어맥스를 전투로봇으로 바꾼다. 이 과정을 보면 하드웨어는 전혀 고치지 않고, 프로그램 하나만 바꾼다. 아주 간단하다.

로봇은 어떻게 쓰냐에 따라서 좋게 혹은 나쁘게 쓸 수 있다. 그 부분을 우리가 주목해서 봐야한다.

로봇을 어떻게 쓸 것인가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선택이다. 그렇기 때문에 통제 혹은 제어해야 하는 부분은 로봇이 아닌 '인간의 심성'이다. '로봇윤리'가 중요하게 대두될 날이 올 것이다.

'로봇이 정말 인간처럼 감정을 느낄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는다. 그런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이 자신의 감정을 로봇에 투사를 한다'는 점이다.

애니메이션에서 히로는 형을 잃고 난 감정 변화를 베어맥스에 투사한다.

마지막 장면에 웜홀에 빠진 두 사람을 베어맥스가 자신을 희생해서 구하려고 한다. 이 장면에서 히로가 잡은 손을 놓지 못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때 베어맥스는 "나는 괜찮으니까 가"라고 말한다. 이는 결국 베어맥스는 스스로가 로봇임을 인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인간인 히로가 자기의 감정을 베어맥스에 투사해 손을 놓지 못하도록 하는 장면에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로봇이 감정을 느끼느냐 안 느끼느냐가 아니라 인간이 자기의 감정을 얼마나 투사를 하느냐가 더 중요한 포인트라는 얘기이다.

향후 로봇과 함께 사는 날이 오면, 우리는 분명 로봇을 아끼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명이다. 로봇보다 생명의 가치를 우선하는 가치관이 지속돼야 한다.

류준영
류준영 joon@mt.co.kr twitter facebook

※미래부 ICT·과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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