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銀, '씨티골드 반포지점' 개점…PB명성 되찾나

25일 서울 서초동 한국씨티은행 씨티골드 반포지점 개점식에 참석한 박진회 씨티은행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한국씨티은행

한국씨티은행이 과거 프라이빗뱅킹(PB) 명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PB점포 확대에 나섰다. PB서비스 기준을 5000만원으로 낮춘 데 이어 기존 점포를 PB특화 점포로 전환한 '씨티골드 반포지점' 지점을 여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 25일 스마트뱅킹과 PB서비스에 특화된 스마트 허브 스토어 1호점 '씨티골드 반포지점'을 새롭게 선보이고 5000만원 이상 금융자산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씨티 프라이어티(Citi Priority)'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6주간 기존 영업점을 개보수한 끝에 탄생한 씨티골드 반포지점에서는 일반 은행업무는 물론 씨티은행의 PB서비스를 함께 받을 수 있다. 이날부터 씨티은행은 기존 1억원 이상 고객에게 제공했던 자산 관리 서비스의 기준을 5000만원 이상으로 확대 적용하는 '씨티 프라이어티'를 시행한다.

씨티골드 반포지점은 일반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스마트존과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는 씨티골드존, 씨티 프라이빗 클라이언트(CPC)존으로 구성돼 있다. 씨티골드존에서는 2억원~10억원 자산가군이, CPC존에서는 10억원 이상 자산가군이 '모델포트폴리오'와 '모델포트폴리오 360'을 통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는다.

모델포트폴리오는 △시장전망(채권·주식) △현재 고객자산 △투자상품 △투자상품에 따른 위험·수익·성과 분석을 등을 고객의 인생주기에 따라 세분화하고 고객의 자산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투자상품에 따른 결과까지 시뮬레이션을 제공한다.


특히 CPC 고객에게는 포트폴리오 카운셀러·투자상품·방카슈랑스·외환시장 등 각 분야의 전문가 13명의 팀 기반 자문 서비스가 제공된다. 씨티은행은 앞으로 개점하는 지점 규모에 따라 최대 25명의 전문가를 배치할 계획이다.

25일 서울 서초동 한국씨티은행 '씨티골드 반포지점' 개점식에 참석한 박진회 씨티은행장이 스마트뱅킹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보고 있다./사진제공=한국씨티은행

씨티은행이 PB서비스 강화에 나선 것은 고액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유층이 증가하는 동시에 비대면 채널 이용 비중이 늘어나는 데 따른 것이다. 씨티은행이 지난 8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14만2000가구였던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는 지난해 18만2000가구로 증가했다. 씨티은행 고객들의 비대면 거래 비중은 지난 7월 기준 6%로 나타나며 창구 거래를 해 온 기존 지점 역할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 것.

박병탁 씨티은행 개인금융영업본부 부행장은 "어느 은행이든 대면 채널 이용 고객이 10% 미만이 되면서 지점의 역할이 바뀌고 있다"며 "자산축적 시작되는 30~40대도 비대면 거래에 더 익숙하기 때문에 인터넷 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활용하면 지점의 접근성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은 내년부터 씨티골드 반포지점과 같은 스마트뱅킹·PB서비스가 특화된 스마트 허브 스토어 10곳을 추가로 개점할 방침이다.

박 부행장은 "지금까지 국내 PB서비스는 상품을 판매하고, 상품별로 고객의 투자 성향을 분석하는데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2008년 금융위기 같은 변곡점이 오면 충격을 피해가지 못했다"며 "글로벌 리서치에 기반해 리스크를 분석하고 팀 베이스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은 전세계 씨티그룹에 400여명의 리서치 요원을 보유해 실시간 정보 공유를 하고 있다.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글로벌은행으로서 세계시장에 대한 분석, 그에 따른 경험치가 다른 시중은행보다 넓고 깊다고 볼수 있다"며 "고객의 인생주기별로 세분화해 고객의 자산을 보호하고 증가시키며 함께 성장하는 게 장기적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