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등 발행잔액 97.6조원…9월 이후 증가세 '주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주가연계증권(ELS)를 포함한 파생결합증권의 발행잔액 증가폭이 올해 하반기부터 둔화세다. 금융당국의 규제 영향을 받아 2016년부터는 잔액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26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최근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관리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97조6000억원이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지난 2012년 말 51조6000억원에서 올해 6월말 94조4000억원으로 매년 급성장세를 보여줬지만 올 하반기 들어 증가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셈이다.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당국의 규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말 '파생상품 규제방안'을 마련했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금융투자업계는 지난 10월 말 부터 HSCEI(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의 경우 매달 상환되는 범위 내에서만 발행하기로 자율합의했다. HSCEI는 금융당국이 쏠림현상을 지적했던 기초자산이다.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 잔액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월 말 이후 37%대를 유지중이다. 이 비중은 2012년 말 23.1%에서 지난 6월 말 38.0%로 꾸준히 증가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파생결합증권 쏠림현상과 증권사의 위험요인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2016년 이후에는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의 건전성과 유동성 등 위험요인은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증권사의 NCR(영업용순자본비율)은 466.9%다. 이 비율이 150% 미만일 경우 경영 개선이 권고된다. 또 같은 기간 증권사 유동성비율은 138.1%에 달했다. 유동성비율이란 유동성부채 대비 잔존만기 3개월 이내 유동성 자산을 뜻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 9월 자산건전성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한 상당한 수준의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미미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