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박석민, 최고 몸값 경신할까…베팅 나설 구단은?

박석민(30)/ 사진=뉴스1

박석민(30)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오면서 정우람(30)과 함께 2016시즌 FA 최대어로 떠올랐다.

박석민은 앞서 원소속구단인 삼성 라이온즈와 재계약이 결렬되면서 29일을 기점으로 외부 FA 시장에 나왔다. 당시 삼성은 "박석민이 본인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FA 시장으로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고 구단도 선수 의견을 존중하기로 결정했다"고 결렬 이유를 설명했다.


박석민은 현재 자타공인 국내 최정상급 3루수다. 2004년 삼성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해 10시즌 동안 맹활약했고 올해엔 주장까지 맡았다. 이승엽과 함께 삼성 내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 2008년 이후 주전 자리를 꿰차며 연평균 115경기 이상 꾸준히 소화했다.

올해 박석민이 역대 FA 계약 최고 총액을 경신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는 과거 최정(28·SK 와이번스) 사례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최정은 지난해 4년 총액 86억원에 SK와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야수 역대 최고 몸값을 기록했다.

최정은 FA 계약 당시까지 10시즌 동안 타율 2할9푼2리 1033안타 168홈런 634타점 593득점을 기록했다. 9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에 연봉은 5억2000만원을 받고 있었다. 계약 직전 시즌 성적은 타율 3할5리 94안타 14홈런 76타점 65득점이었다.


박석민은 올해까지 10시즌 동안 타율 2할9푼7리 974안타 163홈런 668타점 576득점을 올렸다. 8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에 연봉은 4억7000만원이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3할2푼1리 144안타 26홈런 116타점 90득점이다. FA 계약 당시 최정과 비교할 때 안타만 60여개 적을 뿐 홈런·타점·득점·연봉은 흡사하다. 계약 직전 성적만 보면 오히려 박석민이 낫다.

박석민 영입에 나설 구단으로는 현재 △한화 이글스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화는 매해 외부 FA 시장에서 공격적인 베팅을 이어왔다. 2013시즌 후에는 정근우(33)와 이용규(30)를 각각 4년 총액 70억원과 67억원에 데려왔다.

2014시즌이 끝난 뒤에도 한화는 권혁과 송은범·배영수를 20억~30억원대 선에서 영입했다. 올해는 앞서 원소속구단 협상에서 김태균(33)과 4년 총액 84억원이란 거액을 쏟았지만, 붙박이 3루수가 없는 팀 특성상 한화가 박석민 영입에 또 한번 공격적으로 나설 여지는 충분하다.

3루수에 안정감 있는 선수가 필요한 NC도 유력한 후보다. 올 시즌 지석훈(31)과 모창민(30)이 3루를 번갈아 맡았지만 잦은 수비 실책과 부진한 공격으로 팀 기여도가 낮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정규리그를 3위로 마감한 NC가 박석민을 영입해 3루수와 공격을 보강한다면 팀 전력은 리그 최상위권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김현수(27)가 빠진 두산에게도 박석민은 팀 타선에 힘을 실어줄 재목이다. 올 한 해 두산에선 허경민(25)이 3루수로서 활약했지만 수비력에 비해 타격 무게감은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또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두산이 라이벌로 맞섰던 상대팀 프랜차이즈 선수를 데려오는 것도 내년도 정규리그에서 우세한 팀 전력 확보에 유리할 수 있다는 게 스포츠 전문가들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