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세계 1,2위 시장 中·美서 '최고의 11월'

중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 랑동(한국명 아반떼)/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세계 1, 2위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최고의 11월'을 보냈다.

중국에선 현대차가 두달 연속 10만대 판매를 팔았고, 기아차는 사상 첫 7만대를 돌파해 현대기아차는 역대 2번째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미국에선 11월 기준 월간 최다 판매량을 경신했다.


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달 양사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11.5% 증가한 18만159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18만2876대) 이후 역대 월간 2번째 판매기록을 세웠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3월 이후 8개월만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동시에 판매가 늘었다. 직전 달과 비교해 7월에 판매량(8만4168대)이 바닥을 찍고 △8월 14.2% △9월 39.0% △10월 17.2% △11월 15.1% 등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차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2% 증가한 11만94대를 팔았고, 기아차가 같은 기간 12.1% 늘어난 7만6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중국 출시 후 각각 월간 최다 판매를 달성한 랑둥(아반떼 MD)과 중국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ix25의 활약이 빛났다. 랑둥은 2만8581대가 팔렸고, ix25는 1만1995대로 1만대 벽을 돌파했다. 여기에 신형 투싼이 1만2646대 판매되며 선전했다.

이에 현대차는 2개월 연속 1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10만대 이상을 판매한 달은 2013년 1월과 2014년 1, 12월, 올해 1, 3, 10, 11월 등 단 7차례뿐이다.

기아차는 월간 2만대 판매를 넘은 K2(2만736대)와 올해 월 최대치가 팔린 K3(1만7022대), 지난 10월 출시해 연착륙한 신형 K5(3501대) 등 세단 라인업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SUV에서는 소형 SUV KX3와 스포티지R이 각각 6278대, 1만88대 팔리며 중국시장 출시 후 최대 판매실적을 경신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호조는 중국 정부가 지난 9월 내놓은 구매세 인하 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는 구매세 인하 대상인 1.6리터 차량을 쏘나타, 투싼, K3~K5 등 주력 차종으로 다수 보유하고 있어 경쟁 차종인 폭스바겐 파사트, 토요타 캠리, 혼다 CR-V 등과 견줘 판매경쟁력이 높아졌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1~11월 중국 시장 누계 판매는 146만4095대로, 지난해 동기(158만3208대)보다 7.5% 감소했다. 연간 누계 감소폭은 앞선 △1~9월 11.4% △1~10월 9.7%에 이어 꾸준히 감소세다.

현대차 신형 엘라트라(한국명 아반떼)/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기아차는 바다 건너 미국 시장에서도 활약했다. 미국 시장에선 지난해 같은 달보다 7.1% 증가한 10만5560대를 팔았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증가율은 전체 시장 성장률인 1.6%를 상회했을 뿐 아니라 △GM(+1.5%) △토요타(+3.4%) △포드(+0.3%) △크라이슬러(+2.9%) △혼다(-5.2%) △닛산(+3.8%) 등 미국 시장 상위 6개업체의 증가율을 웃돌았다.

개별법인으로도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역대 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최고의 11월'을 보냈다.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8% 증가한 6만7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1.4% 증가한 4만5553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주력 차종인 쏘나타의 판매량이 1만6732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6% 판매가 줄었지만, 또 다른 주력 세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39.4% 급증한 1만6436대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신차효과를 보고 있는 투싼은 89.6% 증가한 6906대가 팔렸다.

기아차는 각각 1만대 판매가 넘은 K5(현지명 옵티마)와 쏘울이 활약했다. K5는 1만3048대가 팔려 기아차 9개 라인업 중 베스트셀링카를 차지했다. 쏘울은 1만45대가 판매되며 올해 1~2월을 제외한 모든 기간 1만대 판매를 상회했다.

시장점유율은 현대차가 4.7%, 기아차가 3.5%로 집계돼 합산 8.2%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1위 GM(17.8%) △2위 토요타(14.8%) △3위 포드(14.5%) △4위 크라이슬러(13.8%) △5위 혼다(9.0%) △6위 닛산(8.3%) 등에 이어 7위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미국시장 1~11월 누적 판매량은 126만9779대(현대차 69만8202대, 기아차 57만157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늘었다. 올해 누적 시장점유율은 8.2%(현대차 4.5%, 기아차 3.7%)로 전년 연간 점유율(7.9%)보다 0.3%포인트 높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각 시장에 맞는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뿐 아니라 딜러 역량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며 "중국에선 구매세 인하 정책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등 연간 판매 목표 달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