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업계 '쿠팡'되겠다...짐맨 6개월마다 해외워크샵"

'짐카'서비스를 운영중인 다섯시삼십분 직원들./사진제공=다섯시삼십분

‘짐은 얼마 안되는데 왜 이사비용은 일반이사와 똑같이 내야하지?’

O2O(Online to Offline) 이사서비스 '짐카'는 이사서비스의 불합리함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했다. 지난해 6월부터 짐카 서비스를 운영중인 ㈜다섯시삼십분은 이미 게임회사로 국내외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4년차 스타트업이다.


개인별 짐의 양에 따라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사할 수 있는 짐카는 1~2인가구의 성장과 함께 무섭게 성장곡선을 타고 있다. 현재는 서울,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중이지만 연내 부산 등 전국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임갑천 짐카 브랜드 매니저 Q&A

-채용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나.


▶지난해 6월 서비스를 시작해 회사가 성장중이다. 신입경력을 가리지 않고 좋은 사람이 있으면 채용할 계획이다. 현재 19명이 재직 중인데 올해 그만큼의 인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서류전형, 면접(채용담당자, 현업 팀장), 필요할 경우 2차 면접(직원들과 토론면접)을 실시하기도 한다.

/사진제공=다섯시삼십분

-채용직무를 소개해달라.

▶서버개발, 마케팅, 디자인, 서비스기획, 서비스운영, 짐맨 등 짐카 서비스와 관련된 모든 직무에서 채용중이다. 이 중 서버개발, 서비스운영, 짐맨파트에 인력을 우선 채용할 계획이다.

짐맨의 경우 단순히 짐을 나르는 역할이 아닌 ‘기분까지 옮겨드립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몸소 수행하는 짐카 서비스의 얼굴인 만큼 채용과정이 까다롭다. 여성고객이 90%이상인 짐카 서비스의 특성상 안전적인 부분은 물론, 현관 도어락 설치나 보일러 상태점검 등 서비스 마인드도 갖춰야 한다. 짐맨 한 명 채용에 4개월이 걸릴 정도로 꼼꼼하게 필터링을 해왔고, 향후엔 범죄경력 여부도 조회할 방침이다. 조만간 짐맨 서비스 페이지를 오픈 예정이다. 가구조립, 전기배선, 주방배관 등 주특기별로 짐맨을 소개하고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류전형시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비중 있게 보는 것은?

▶이력서는 본인을 표현할 수 있는 어떤 형태의 자료든 좋다. 스펙보다는 한 가지 분야에 전문적인 식견이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 자기소개서를 볼 때는 본인만의 스페셜티(덕후기질)가 있는 사람들을 선호한다. 예를 들면 고양이를 좋아하는 직원의 경우 고양이 키우는 사람들을 위한 이사서비스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정상화(왼쪽) 천영진 공동대표./사진제공=다섯시삼십분

-짐카의 인재상과 대표의 기업철학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국내 이사 서비스 중 앱으로 예약을 받고 현장에서 직접 이사까지 하는 서비스는 짐카 밖에 없다. 신청은 온라인이지만 오프라인 현장에서 고객과 만나는 서비스인 만큼 오프라인 감성을 가졌으면 좋겠다. 현재는 이사서비스에 주력하지만 향후 물류와 주거분야로 외연을 확대할 계획도 있다. 다양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상화 천영진 공동대표의 기업철학 중 하나가 ‘상생’이다. 3D업종으로 처우는 열악한 트럭기사들과 공생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올 상반기부터 트럭기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매뉴얼이나 앱, 브랜딩, 서비스마인드 등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나갈 생각이다. 트럭기사들 중 짐카와 함께 하고싶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분들이 꽤 많이 있다.

-면접 전형이 진행되는 방식과 중점을 두는 부분은?

▶1차 면접은 채용담당자와 실무팀장이 진행한다. 짐카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한다. 또 짐카에서 뭘 하고 싶은지, 현재 직군 외에도 다른 것을 해보고 싶다고 해도 좋다.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2차 면접을 실시하는데, 재직중인 직원들과의 토론을 통해 화학적 결합(케미스트리)이 맞는지 본다.

짐맨은 짐카의 얼굴인 만큼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채용한다./사진제공=다섯시삼십분

-인상깊은 지원자나 자소서 사례가 있었다면 소개해달라.

▶스타트업이나 O2O 물류사업에 뜻이 있다며 막무가내로 사무실을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 월급을 안 받아도 좋으니 일을 해보고 싶다는 열정은 존중하지만 저희 회사만의 채용규칙이 있다. 스타트업이 자유스러운 분위기인 만큼 서로간 기본적인 룰은 지키자는 암묵적인 약속이 있다.

-대졸 신입사원 초임 연봉 및 사내 교육시스템은?

▶신입 초임 연봉은 다른 스타트업과 비슷한데 회사의 성장속도에 비례해서 연봉상승 곡선이 빠르게 올라가는 편이다. 물론 스톡옵션도 부여한다. 아직 시작한 지 1년이 채 안된 서비스라 교육시스템은 차차 만들어가는 중이다. 항상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토론을 거쳐 시행할 준비가 돼있다.

-워크앤라이프밸런스 및 복리후생 제도는?

▶출근시간이 9시30분, 퇴근시간이 5시30분이다. 법인명이 ㈜다섯시삼십분인 이유가 퇴근시간이 5시30분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업무가 있으면 개인적으로 늦게까지 일을 하지만 출퇴근시간을 준수하고자 한다. 하루 3번 모든 식사는 제공되며, 개인 자기발전비로 월간 20만원씩 지급된다.

짐맨파트의 경우 6개월에 한번, 사무파트는 1년에 한번 해외워크숍을 실시할 예정이다.(1개월에 10만원씩 적립해 갈 만한 장소를 선택) 짐맨의 경우 몸이 고된 일이다보니 보상차원에서 내부적인 토론을 거쳐 결정한 것. 구성원들이 원하는 복지가 있으면 제안해서 내부토론을 거쳐 채택되면 바로 시행하고 있다.

-기업문화와 사내분위기는?

▶한마디로 자율적인 분위기다. 상명하복 문화도 없고, 대표부터 인턴사원까지 같이 밥을 먹어도 가위바위보로 결정해서 뒷정리한다. 오픈마인드로 언제나 소통하며 일하기 때문에 답답함이 없다. 또한 센스와 위트를 추구하는 편이라 때론 장난도 치면서 일하는 편안한 분위기다. 그렇지만 자율 속에서도 일을 할 때 책임과 역할을 명확하게 따지는 편이다. 정량화 되지 않은 오프라인 모델을 온라인화했기 때문에 자율만큼 책임이 필수적이다.

-면접관으로서 마지막 강조하고 싶은 점은?

▶기존 직원들도 이사라는 산업을 처음 해보기 때문에 앞으로 도전해나가야할 일들이 많다. 호기심이 많고 다양한 시도를 겁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 돌아가는 것, 최신유행에도 관심이 많았으면 좋겠다. 자신의 일에 대한 완성도를 끝까지 의심해보는 책임있는 사람이라면 함께 하고 싶다.

패션이 가미돼 수납용도로 사용 가능한 디자인 짐박스. /사진제공-=다섯시삼십분

◇김○○ 다섯시삼십분 신입사원(2015년 11월 입사) Q&A

-자신의 스펙과 현재 일하는 분야는.

▶한양대학교에서 섬유패션 디자인과 시각패키지 디자인을 복수 전공했다. 학점 평점은 4.5만점에 3.96이다. 백화점 디자인팀, 패션광고 대행사를 거쳐 패션회사 마케팅팀에서 광고, 디자인 기획 및 브랜드 관리를 맡아 해왔다. 현재는 디자인 및 브랜드 크리에이터로 일하고 있다.

-짐카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경력자로서 스타트업에 신입처럼 입사한 이유는 2가지였다. 1인 가구 O2O서비스와 토털 라이프 스타일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는 것. 평소에 의사결정이 빠른 스타트업에 대한 호기심과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O2O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1인이사’라는 새로운 영역을 대중적이고 품위있는 라이프 스타일 시스템으로 구현해보고 싶었다.

-자기소개서에선 어떤 내용을 강조했는지.

▶특별히 강조한 것은 ‘감도 높은 눈’이다. 가장 트렌디하고 감성적인 패션산업에서의 경험을 통해 ‘감도 높은 눈’을 키울 수 있었다. 다양한 분야의 양적 질적인 것에 대해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눈을 가졌음을 강조했다. ‘통합적인 마인드’로 사물과 소비자를 이해하고 브랜딩 할 수 있는 디자이너를 넘어서는 ‘크리에이터’라는 것을 강조했다.

-특별히 읽은 책과 준비과정이 있다면.

▶패션 광고분야와 O2O 스타트업은 성격이 전혀 다른 분야이다. 하지만 통합적인 마인드로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다른 O2O서비스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꾸준히 조사하고 1인 가구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공부했다.

-면접 때 받았던 기억에 남는 질문은.

▶‘패션 산업과 O2O 스타트업은 다른데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는 경력자로서 고민이 컸던 부분이다. 짐카라는 브랜드를 어떻게 ‘대중적이고 품위있는 라이프 스타일’로 키울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짐카만의 독특한 채용과정과 당시 대응방법은?

▶실무자와 직접 ‘내가 생각하는 짐카와 현재의 짐카’에 대해 토론했는데, 면접을 단순히 지원자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는 자세가 신선했다.

-입사 전에 몰랐던, 입사 후에 가장 필요한 스펙은?

▶스타트업에서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분야에 대해 A부터 Z까지 책임있게 진행해 나가고 판단할 수 있는 성실함과 책임감이 필요한 것 같다. 또 다른 분야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관점의 차이를 이해하고 좁혀나가려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성남시 삼평동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내에 위치한 '짐카' 사무실 전경./사진제공=다섯시삼십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