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에 힘 받은 日과 제조업 둔화에 하락중인 中

1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일본의 경우 금융당국의 추가 완화 조치에 연일 상승 기세를 보이는 반면 중국은 제조업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1.8% 오른 1만7833.53으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 지수도 2.1% 상승한 1462.11로 오전을 마감했다.

일본 시장은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발표에 힘을 얻었다. 히라카와 쇼지 오카산증권 최고 주식전략가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면서 BOJ가 서둘러 (추가 완화에) 나섰고 유럽도 (완화책을) 고민중"이라면서 "연금펀드와 같은 데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서서히 채권에서 주식으로 투자처를 옮길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 완화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도 맴돌고 있다. 윌리엄스 콘 ANZ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상승률 목표치 달성이란 불씨를 살리는 차원에서 BOJ의 완화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유가가 최근 2주간 반등한 것도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는 저공행진중인 국제유가를 띄우기 위해 산유량에 관한 논의를 조만간 진행할 방침이다.

일본 증시는 대체로 상승 기류를 타고 있지만 은행 종목은 예외다. 마이너스 금리에 따른 자금 예치 감소로 수익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일본 주요 은행들의 주가는 곤두박질 치고 있다.

이날 오전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UFJ금융그룹 주가는 전장대비 7.3%까지 급락했다. 스미토모미쓰이금융그룹과 미즈호금융그룹도 각각 7.7%, 6.4% 떨어졌다. 신세이은행의 경우 낙폭이 11%까지 벌어졌다.
미우라 타카시 크레딧스위스 도쿄 지사 애널리스트는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 대출과 증권 마진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면서 은행주가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사사지마 카츠히토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도 "전세계적인 차원에서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BOJ의) 새로운 계획(마이너스 금리)은 장기적으로 (은행을) 위협할 것"이라고 했다.
BOJ의 '깜짝 선물'에도 여전히 신중론이 제기된다. 오세자와 히사시 J플래그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경기가 디플레이션으로 향할 것이란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며 "증시가 오름세를 타곤 있지만 이것이 계속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후지토 노리히로 미쓰비치UFJ모간스탠리증권 도쿄 지사 매니저도 "(BOJ 완화책이) 실물경제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진 확실치 않다"면서 "(마이너스 금리는) BOJ가 (경기 부양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제한적이라는 걸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시장은 제조업 경기 위축으로 인해 BOJ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0.4% 하락세로 개장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낙폭을 1% 가까이 벌렸다.

이날 발표된 중국 제조업 지수는 모두 부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49.4를 기록하며 8개월째 50을 하회했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도 차이신 제조업 PMI가 48.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50선 이하는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같은 흐름은 중국 정부의 산업 과잉생산 축소와 수익을 내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 기업' 퇴출 정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들은 투자노트에서 "(중국의) 완화책이 제조업 투자를 촉진하거나 제조업 및 부동산 부문 투자 감소 추세를 막긴 충분치 않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