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막아달라" 아이팩토리 소액주주 '탄원서' 제출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전(前) 대표의 배임혐의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는 아이팩토리 (1,520원 ▼380 -20.0%)의 소액주주들이 연대해 '상장 폐지'를 재고해 달라는 탄원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이들 소액주주들은 아이팩토리의 상장유지가 단지 소액주주들의 재산권 보호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 경제 성장과 증권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팩토리 지분 9.7%를 보유한 소액주주 140여명은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아이팩토리 상장폐지 실질심사와 관련한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 소액주주들은 지난달 경영참여 목적으로 대량보유상황 보고서를 제출했으나, 회사 경영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차원에서 보유 목적을 단순보유로 변경한 상태다.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한누리 관계자는 "경영권 참여를 하겠다고 한 것은 경영권 다툼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회사 측과 직접적인 대화를 하겠다는 의도였다"며 "경영진과의 대화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 보유목적을 단순보유로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팩토리는 허대영 전 대표의 배임혐의 등의 이유로 지난해 11월27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는 오는 12일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

아이팩토리가 상장폐지를 면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계속성, 투명성, 재무건전성 등을 소명해야 한다. 소액주주 측은 아이팩토리는 전 대표이사의 배임혐의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실체가 의문시 되거나 단순히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만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이팩토리가 전자칠판 등을 이용한 교육솔루션 기업 아이카이스트와 협력이 이뤄질 경우 회사가 발전할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또 감자를 통해 재무구조도 개선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누리 관계자는 "거래소가 아이팩토리에 대한 상장폐지 결정을 할 경우 아이팩토리는 물론 아이팩토리의 수많은 하청업체와 4000명이 넘는 소액주주들은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인 손해를 입게 된다"며 "디스플레이 장비산업 전반에도 막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팩토리의 경영진뿐만 아니라 생산협력업체 아이카이스트와 소액주주들 역시 힘을 모아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적극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아이팩토리가 계속적인 기업으로서 상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상장유지 결정' 내지 '개선기간 부여 결정'을 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