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기관 '팔자'에 3%대 급락…코스닥 4%↓

코스피 지수가 11일 낙폭을 키우며 3% 넘게 빠지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4% 넘게 급락해 650대로 내려왔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키우면서 하락폭이 커지는 모양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4% 넘게 급락하고 있다.


세계 주요국 증시 하락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국내외 악재가 한국 증시에 반영되면서 급격하게 하락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30달러선 아래로 내려간 국제유가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다만 2월 선물옵션 만기일인 이날 외국인이 선물을 9000계약 가까이 순매도하고 있긴 하지만 프로그램 비차익거래에서 500억원 넘게 순매수세를 나타내면서 옵션 만기일의 영향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럽 은행주의 급락 이후 세계 증시가 하락하면서 설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을 맞은 한국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보수적인 투자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후 1시25분 현재 전일대비 58.19포인트(3.03%) 내린 1859.60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 개인이 817억원 순매수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27억원, 38억원 순매도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67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1032억원 순매수 등 전체 1099억원 매수 우위다.

지수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9288계약 순매도인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158계약, 5282계약 순매수다.

전 업종이 하락세다. 증권은 5% 넘게 급락하고 있고 의약품과 은행 운수창고는 4%대 빠지고 있다. 화학과 건설업 서비스업 의료정밀은 3%대 하락세다. 금융업 음식료품 운송장비 등은 2%대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가 3% 가까이 빠져 113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30달러대를 하회한 유가로 SK이노베이션 (106,700원 ▼800 -0.74%)과 S-Oil (74,000원 ▼2,000 -2.63%)이 7~8%대 하락하고 있다. SK (163,400원 ▲2,100 +1.30%)와 NAVER (181,500원 ▼1,200 -0.66%) LG화학 (373,500원 ▲500 +0.13%) 등은 5%대 하락이다. KB금융 (76,000원 ▲6,700 +9.67%) 신한지주 (46,750원 ▲3,250 +7.47%) 등 은행주들도 약세다. 강원랜드 (15,100원 ▲190 +1.27%)와 KT&G (88,900원 ▼100 -0.11%)는 강세다.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에 방산주 들썩이고 있다. 빅텍 (4,950원 ▲20 +0.41%)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스페코 (3,885원 ▼30 -0.77%), 퍼스텍 (3,300원 ▼35 -1.05%)도 각각 25%대, 13%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휴니드 (7,160원 ▲60 +0.85%)도 3%대 상승 중이다.

반면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결정으로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재영솔루텍 (632원 0.00%)은 23% 넘게 내렸고 인디에프 (667원 ▼11 -1.62%)는 16% 넘게 빠졌다. 신원 (1,290원 ▲10 +0.78%)은 9%대, 좋은사람들 (1,055원 ▼10 -0.9%)은 15%대, 로만손 (1,936원 ▲15 +0.78%)은 8%대 하락 중이다. 모두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이다.

또 남북 경협대표주인 현대상선 (15,080원 ▲230 +1.55%)도 18% 넘게 빠지고 있다. 현대그룹은 현대아산이 개성공단에서 운영하는 ‘송악프라자’ 근무 인력을 모두 철수시킬 계획이다.

47개 종목이 상승, 800개 종목이 하락이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29.96포인트(4.40%) 내린 651.35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83억원, 1063억원 순매도다. 개인은 2038억원 순매수다.

전 업종이 하락 중이다. 인터넷과 소프트웨어는 6%대 급락하고 있고 방송서비스 반도체 통신방송서비스 종이목재 오락문화 등은 5%대 하락이다. 화학 섬유의류 IT부품 등은 4%대 급락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 (176,600원 ▼800 -0.45%)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의 승인권고 소식에도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미국 FDA 자문위원회가 전일 램시마가 레미케이드와 상당히 유사하다며 21-3의 의견으로 6개 적응증 허가를 권고했다.

에스엠 (81,000원 ▼1,500 -1.82%)은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졌지만 1% 넘게 오르다 3%대 하락 중이다. 에스엠은 이날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음악 사업 및 전자상거래 제휴 및 지분 4% 취득에 대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오테크닉스 (239,500원 ▲11,500 +5.04%)는 15%대 급락 중이고 메디톡스 (129,200원 ▼100 -0.08%)도 9%대 하락이다. CJ E&M (98,900원 ▲2,200 +2.3%) 바이로메드 (4,260원 ▼150 -3.40%) 카카오 (47,300원 ▼100 -0.21%) 코오롱생명과학 (22,050원 ▼800 -3.50%) 등은 6~8% 하락세다.

빅텍 (4,950원 ▲20 +0.41%)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가운데 89개 종목이 상승, 1029개 종목이 하락이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1.00원(0.08%) 오른 1198.40원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