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 알리바바 지분 참여에도 하락...왜?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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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인터넷기업인 알리바바로부터 355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에스엠 (81,000원 ▼1,500 -1.82%)의 주가가 하락세다. 시장의 예상보다 투자규모가 적어, 오히려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에스엠은 전일대비 3.9% 하락한 4만 21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장 개시 전 유상증자 발표와 함께 4만 5100원으로 상승 출발했던 주가는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에스엠은 이날 운영자금 목적의 355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대상자는 알리바바의 해외법인(ALIBABA.COM SINGAPORE E-COMMERCE PRIVATE LIMITED)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4만808원, 납입일은 3월 23일이다.

에스엠의 알리바바그룹 투자유치설은 2014년 11월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알리바바그룹이 에스엠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설이 돌면서, 매 분기 실적 발표 때마다 관련 기대감에 주가가 요동치기도 했다.

증권업계는 에스엠이 알리바바그룹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최대주주인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의 지분이 21.09%(4239만여주)에 불과해 대규모 투자를 받으면 지분 희석이 크기 때문이다.

때문에 알리바바그룹 투자가 1년 뒤에나 구체화 된 것도 에스엠은 자회사 SM C&C에 투자를 유치하려 했고, 알리바바그룹은 에스엠에 투자를 원하면서 줄다리기가 길어졌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번 알리바바그룹 투자 규모에 에스엠에 대한 기대 눈높이를 낮추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에스엠에 직접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방식의 전략적 투자가 가능해서다.

에스엠은 중국법인 에스엠차이나를 설립한 뒤 중국 전략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유상증자 발표에서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제작 등에 대한 내용이 빠진 점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엔터 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에스엠의 알리바바 투자 유치는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포석"이라며 "이제 첫 단추를 끼운 만큼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