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전문가 99% "2월 기준금리 동결 예상"

종합BMSI 추이 /자료=금융투자협회

국내외 채권시장 전문가 대다수가 2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시장 투자심리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이번달 BMSI(채권시장체감지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BMSI는 채권시장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다.


조사 결과 설문 응답자 100명 중 99명이 한국은행이 2월 기준금리를 1.5%로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수출 부진과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강화 등이 금리 인상 기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가계부채 문제와 자본 유출 확대 가능성 등에 따라 금융안정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기준금리 BMSI는 전월보다 단 1포인트 상승한 101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채권시장 투심을 나타내는 종합BMSI는 전월보다 6.1포인트 오른 105.6으로 조사돼 채권시장 투심이 다소 호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금리 상승 가능성보다는 금리 하락 가능성을 더 크게 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보다 6.9%포인트 줄어든 7%의 응답자만이 금리 상승을 전망했고 지난달보다 13.1%포인트 늘어난 20%의 응답자가 금리 하락을 예상했다. 금리전망BMSI는 전월 대비 19.9포인트 상승해 금리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상당히 나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금투협 관계자는 "낮아진 금리에 대한 레벨 부담 등이 금리 상승을 지지하지만 △중국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국내 경제지표 부진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강화 등의 금리 하락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강보합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 전망은 전체 응답자의 70%가 1.2~1.4% 상승하는 보합 수준을 예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 비율은 전월보다 2.9%포인트 감소한 4%로 나타났다. 이에 물가BMSI도 전월대비 24포인트 오른 122를 기록해 물가 관련 채권시장 심리가 전월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도 보합 수준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응답자 74%가 1188.5~1215.5원 사이의 보합 수준을 전망했다. 1215.5원을 초과한 환율 상승 전망은 19%로 전달보다 6.8%포인트 줄었다.

이번 조사는 국내외 채권 보유 또는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됐다고 금투협은 밝혔다.

한편 1월 채권시장에서는 유가급락으로 안전자산의 선호도가 증가하는 등 매입세 상승 영향을 받아 국채 금리가 전월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채권은 전월 대비 7조8000억원 증가한 48조4000억원이 발행됐다. 특수채는 전월 대비 1조9000억원이 증가한 5조70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금융채 발행량은 지난달보다 4조1000억원 증가한 1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채 발행량은 전월 대비 9000억원이 증가한 4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AA등급 이상 발행량은 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A등급 회사채 발행량은 3000억원으로 파악됐다.

또 1월 채권 장외 거래량은 419조원으로 전월 대비 8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량은 21조원으로 전월대비 2조30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외국인은 국내 채권을 총 450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