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스모그' 이겨낼 보수적인 투자법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자산운용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지만 신상품과 새로운 정보가 끊임없이 쏟아지는 '데이터스모그'에 휩싸여 투자 판단이 힘든 상황이다.

최근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동시에 강세라는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 빚어졌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부양책과 미국 경제회복을 기대하는 투자가들은 낙폭이 컸던 신흥국 주식시장과 원자재 시장, 투기등급 채권으로 몰렸다. 반면 중국발 리스크 등 글로벌 경기 둔화 공포에 질린 자금들은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금, 전통적 안전자산인 선진국 국채로 피해가는 모습이다.


이처럼 정반대의 투자 패턴이동이 나타난 배경을 보자. 우선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연기, 중국의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당분간 최악의 국면에는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자리 잡고 있다. 반면, 중국 수출 급락, 글로벌 무역 감소 등에 주요국 경기 침체 위험이 더 커졌고 ECB와 BOJ의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금융시장 혼란을 가속화 할지, 경기 경착륙의 방어막이 될지 의견이 엇갈린다.

이러한 시점에 투자상품도 적극적인 관점과 보수적인 관점으로 살펴보자. 적극적인 투자 관점에서 보면 선택이 아닌 필수인 해외투자에 대해 올해부터 1인당 3000만원까지 최대 10년간 주식매매와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수 있는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를 주목해볼 수 있다.

2018년부터는 보유펀드에 대한 추가매수만 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여러 펀드에 분산 투자하면 좋다. 펀드 내에서 알아서 자산배분을 해주는 펀드나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섹터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는 의무 가입기간이 없고 입출금이 자유롭기 때문에 적립식 투자로 목돈을 마련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가입대상에 제한이 없고 장기투자가 가능해 자녀나 손자에게 증여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자녀에게 증여할 때 성인은 5000만원, 미성년자는 2000만원까지 증여세를 내지 않고 증여할 수 있지만 투자 수익에 대해서는 소득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비과세 상품을 활용하면 절세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보수적 관점에서 보면 시장변동성에 덜 노출이 되면서 가입시점에 크게 구애 받지 않는 투자상품으로 롱숏펀드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주가가 오를 것 같은 종목을 사고(롱·long) 내릴 것 같은 종목을 공매도(숏·Short)해 차익을 남기는 ‘롱숏전략’은 기관투자자나 사모펀드의 주된 투자전략이다. 주가 상승장과 하락장에 동시에 대비하면서 수익 극대화를 추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IPO(기업공개) 투자시 주식 비중을 조절해 변동성이 높아지지 않도록 조정하며 IPO 상장 후 단기간 매도해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비상장 기업 중 가장 큰 편에 속하며 중국관련 소비업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를 비롯하여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팜, 용평리조트 등의 기업공개가 예정돼 있다. 지난 해 다소 침체됐던 공모주 시장이 정상화 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언제나 그렇듯이 경제전망은 어렵다. 각 나라의 경제상황이 서로 긴밀하게 연동되면서 짚어봐야 할 변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런 시점에서 낙관론과 비관론의 시나리오를 살펴보고 글로벌 자산배분으로 투자의 안정성을 높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