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상상하던 맛"… '동원참치라면' 먹어보니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진열된 'PB동원참치라면'의 모습/사진=이건희 기자

지난달 30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익숙한 디자인의 컵라면이 등장했다. 크기는 컵라면인데 디자인은 참치캔과 닮았다. 일명 '동원참치 라면'이다.

동원F&B는 팔도와 손을 잡고 '동원참치 라면' 2종을 세븐일레븐 PB 제품으로 출시했다. 출시된 제품은 ‘살코기 동원참치 라면’과 ‘동원 고추참치 라면’이다. 동원F&B 관계자는 "라면에 참치를 넣어먹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제품을 만든 의도를 밝혔다. 판매가 시작된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 블로그에는 속속들이 시식 후기가 올라왔다.

'동원 고추참치 라면'의 용기 사진. '동원참치 캔'의 디자인과 닮았다./사진=이건희 기자

라면을 먹어 본 누리꾼들은 대체로 공통된 의견을 보였다. "'살코기참치 라면'은 느끼해서 반찬으로 김치가 필요하고, '고추참치 라면'은 다소 매워 단무지가 생각난다"는 것이다. "양이 아쉬워 밥을 말아먹었다"는 의견도 많았다. 누리꾼들의 시식 소감이 공감할만한지 확인하기 위해 고추참치 라면을 직접 구매해 먹어봤다.

컵라면의 구성은 단순했다. 라면, 분말 스프, 참치소스가 담긴 파우치가 전부였다. 일반 컵라면에 동봉된 건더기 스프는 없었다.

'동원 고추참치 라면'에 포함된 분말 스프와 참치 파우치. /사진=이건희 기자

라면을 제조하는 과정은 어렵지 않았다. 라면에 분말 스프만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4분 간 기다린다. 그동안 뚜껑에 참치 파우치를 올려 소스를 덥힌다. 4분이 지난 뒤 소스를 라면에 부어 섞어먹으면 된다.


라면의 맛은 상상하던 그대로였다. 일반 라면에 고추참치캔을 넣은 그대로의 맛이었다. 참치의 향과 맛은 전체적으로 잘 퍼져 있어 기대하던 국물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섞을수록 참치가 바닥에 가라앉아 먹기가 쉽지 않았다. 참치 말고는 다른 건더기가 없어 씹는 맛도 부족했다.

4분간 익힌 '동원 고추참치 라면'에 고추참치를 넣은 모습/사진=이건희 기자

무엇보다 아쉬운 건 라면의 양이었다. 참치가 추가되었다고 해서 양이 넉넉해질 것이란 생각은 착각이었다. 밥과 반찬이 생각난다던 누리꾼들의 의견이 공감됐다. 라면용기 뚜껑에도 '밥과 함께라면 더욱 맛있는'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용량이 160g인 '동원참치 라면'의 가격은 2200원이다. 110g의 용량인 일반적인 '큰사발' 컵라면이 1050원인 것에 비하면 다소 비싼 가격이다.

하지만 '동원참치 라면'에 포함된 참치의 가격을 반영하면 가격 구조를 이해할 수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150g 중량의 '동원참치 캔' 가격은 3300원이다. '동원참치 라면'에는 60g의 참치가 들어있다. 참치캔의 가격으로 참치 파우치의 가격을 추산하면 약 1320원 정도다. 100g의 라면과 60g의 참치를 단순히 더하면 약 2250원의 가격이 나온다.

가격과 구성을 분석해보니 '동원참치 라면'을 먹는 것과 '일반 컵라면'과 '동원참치 캔'의 일부를 섞어먹는 것에 큰 차이는 없었다. 다만 라면과 캔을 따로 구매하는 번거로움을 없앤 것이 '동원참치 라면'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편의점에서 '혼밥'을 즐기고 싶을 때 간편하게 참치와 라면을 함께 먹을 수 있는 '동원참치 라면'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쉬운 양을 달래줄 밥을 준비해두면 더욱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