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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이 너무 솔직하다"…'자학 스터디'는 이제 그만

[나만 모르는 그 회사 이야기]8.

머니투데이 김지예 잡플래닛 COO |입력 : 2016.04.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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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이 너무 솔직하다"…'자학 스터디'는 이제 그만
최근 잡플래닛에서 취업준비생을 위한 이벤트로 자기소개서 컨설팅을 진행했다. 취준생이 자기소개서를 첨부하여 신청하면 시간을 정해 사무실에 초대해 조언해주는 방식이다.

최근 컨설팅을 진행한 한 취준생은 인상적이었다. 특별히 손댈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자소서 내용이 좋았다. 자소서 검토는 오랜 기자 생활로 글쓰기에는 도가 튼 분이 직접 진행했으니, 보는 사람 눈높이의 문제는 아니었다.

그런 그가 인상적인 이유는 훌륭한 자소서 때문이 아니다. 지금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자소서라는 피드백에 본인이 무척 당황했기 때문이다. 그는 고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어색해 했다. 처음으로 취업 준비를 해 본 학생이었기 때문에 떨어져 본 적도 없었는데, 어째서 자신의 자소서를 고쳐야만 하는 수준이라고 단정했을까?

흔한 이야기이다. 대학에서 취업 상담하며 자소서 참삭을 할 때에도 내용적으로는 특별히 손 댈 부분이 없는데, 스스로 피드백을 설명하고 수정 방향을 문의한다. 피드백의 출처는 십중팔구 취업 스터디다. 대부분의 자소서는 함께 취업을 준비하는 스터디 멤버들에게 한바탕 청문회를 치른 문서들이다. '가장 힘들었던 경험이 평범하다', '입사 후 포부에서 산업에 대한 이해가 보이지 않는다', '단점이 너무 솔직하다'와 같은 피드백을 듣곤 한다.

‘평범’과 ‘솔직’이 흠이 되는 것도 문제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사실은 취업 스터디를 하면서 서로 무엇이 부족한지 끈임없이 파헤치고 지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그것이 취업 스터디의 목표이자 스터디원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사실 취업 스터디 멤버들은 모두가 적인 취업 시장에서 어쩌면 유일한 ‘동료’일지도 모르는 사람들인데도 말이다.

잡플래닛에서는 이것을 ‘자학 스터디’라고 부른다. 자학 스터디는 면접 준비에 접어들면 더욱 심해진다. 압박 면접을 준비한다는 미명 아래 서로의 약점을 파고들고 물어뜯어 상처를 낸다. 무엇이 될지 모를 면접관의 언사에도 당황하지 않도록 '모욕'을 훈련한다. 지난주에 만났던 한 취준생의 스터디용 모의 면접 예상 질문에는 "살이 많이 쪘는데 자기 관리가 소홀한 것 아닌가?", "상사가 이성적으로 다가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같은 질문도 있었다.

자학이든 모욕이든 취업에 도움이 된다면야 뭐든 못할까만, 정작 많은 기업들이 지나친 압박 면접을 없애고 있다. 면접에 들어갈 임직원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 지원자의 진솔한 이야기를 끌어내도록 교육한다. 예를 들어, 잡플래닛을 통해 채용을 진행했던 페이스북 코리아는 잡플래닛 채용 플랫폼의 장점으로 현직자 인터뷰 동영상을 꼽았다. 지원자들이 면접을 진행할 직원을 동영상으로 만나고 와서 그런지 긴장하지 않고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고, 덕분에 그 사람의 평상시 모습을 잘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외국계 기업뿐 아니다. 바위 같던 국내 대기업들의 면접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더 우수한 인재를 찾아내기 위해 직무 능력 중심으로 면접을 진행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면접이 회사의 브랜드에 독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터넷을 통해 성적인 질문이나 정치적인 질문을 던진 사실이 알려져 곤란해진 사례들이 등장하면서 비합리적인 면접에 대한 기업의 자정 작용이 활발한 편이다. 결국 취업 스터디의 모욕 시뮬레이션은 과잉 준비인 셈이다.

무엇보다 자학 스터디의 가장 큰 문제는 취업준비생의 자신감을 떨어뜨린다는 데에 있다. 장점보다는 단점에 집중하고, 이제 와서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약점을 어떻게 방어할 것인가 고민하다 보면 면접장에 들어선 마음가짐이 당당할 리 만무하다. 면접 전문가와 인사 담당자가 꼽는 ‘성공하는 면접’ 제 1 원칙이 ‘자신감’인 점을 생각하면 자학스터디의 부작용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치명적이다.

면접 시즌이 되면 취업준비생들의 자신감은 바닥을 치는 일이 많다. 평균 30곳 이상을 지원하지만 면접까지 가는 경우는 불과 10곳 미만이기 때문이다. 수시로 닥치는 불합격 이메일 만으로도 충분한 양의 좌절을 맛봤다고 할 수 있다.

취업 스터디는 산업과 직무 이해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면접에 임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최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토론 면접, PT 면접, 협상 면접 등 다양한 유형의 직무 역량 면접은 처음 접하면 당황스러울 수 있다. 면접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서 연습해보고, 모의 면접 과정을 녹화해서 함께 보며 서로에 대한 칭찬을 시작으로 피드백을 진행하면 도움이 된다. 자칫 고쳐야 할 점만 지적하다 보면 되레 본인이 가진 강점을 잃어버리는 수 있다.

지원 기업에 재직 중인 선배가 있다면 내부에서 보는 산업 전망이나 회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 특히 직무에 대한 설명을 중심으로 조언을 구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간혹 지원 과정과 합격 요인을 중심으로 멘토링을 진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주니어 사원들은 자신이 왜 합격했는지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애매한 내용보다는 현직자가 보다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는 내용인 직무 내용, 직무의 핵심 역량, 주요 기술 등을 물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컬럼을 쓰기 앞서, 3년째 2차 면접의 면접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국내 대기업 임원 한 분을 만났다. 취업준비생들이 많이 보는 지면에 글을 쓰고 있어 조언을 부탁했다. 그 분의 조언은 “남의 이야기로 취업 스터디 좀 하지 말라” 였다. 면접 질문을 던지면 모두가 동일한 오답을 자신 있게 이야기하기에 확인해 본 결과, 취업 스터디를 모집하는 공간에서 그런 내용이 모범 답안으로 돌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분이 던진 질문은 '10년 후 목표'였다. 질문의 취지는 지원자가 자신의 비전을 어떻게 세우고 있는지, 또 우리 회사의 비전과는 어떤 부분에서 접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함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짧은 시간 문서로만 공부한 회사의 사업 방향과 산업 전망을 설명하며 우리 회사의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지적하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할지 설명한다고 한다. 그것도, 20년 넘게 현업에서 일한 임원 앞에서 말이다.

◇김지예 잡플래닛 운영총괄이사(COO)는… 2013년 황희승, 윤신근 공동대표와 함께 잡플래닛을 공동 창업했다. 창업 이전에는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서비스 그루폰의 한국지사에서 COO로 재직했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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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Yang-Hee Choi  | 2016.04.21 10:38

이제 막 스터디에 참여하여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취업준비생입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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