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유리에 내장' 일체형 지문인식모듈 개발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LG이노텍 (213,500원 ▲1,000 +0.47%)이 스마트폰 겉면에 별도 센서 없이도 강화유리에 손가락을 대면 지문인식이 가능한 모듈을 개발했다. 유리 밑에 센서를 넣는 방식이라서 세련된 디자인과 방수 기능이 가능하다.

LG이노텍은 강화유리에 지문인식센서를 내장한 ‘글라스 일체형 지문인식모듈’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기존 스마트폰 지문인식모듈은 원형이나 사각형 센서가 스마트폰 겉면에 장착된 버튼형이다. 센서가 사용자의 손에 직접 닿아야 정확히 인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LG이노텍 글라스 일체형 지문인식모듈은 강화유리 하단 뒷면에 깊이 0.3 밀리미터의 얕은 홈을 파고 그 안에 센서를 부착한 제품이다. 초정밀 가공 기술과 결합 공법을 적용해 강화유리에 손을 대면 지문을 감지한다.

센서가 외부에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매끄러운 디자인의 지문인식 스마트폰을 구현하기 좋다. 지문인식 가능 영역은 완제품 디자인에 맞춰 다양한 패턴으로 표시할 수도 있다.

또 고강도 강화유리가 센서를 감싸기 때문에 방수∙방진 설계에 유리하다. 외부 충격이 센서에 직접 닿지 않아 파손 위험도 적다.

LG이노텍이 개발한 스마트폰용 글라스 일체형 지문인식모듈을 회사 직원이 선보이고 있다. 강화유리를 터치해 지문을 인식하는 제품으로 매끄러운 스마트폰 디자인과 방수 방진 설계에 유리하고 파손에 따른 오작동 위험이 적다/사진제공=LG이노텍

동시에 보안성은 버튼형 지문인식모듈 못지 않게 뛰어나다. 다른 사람 지문을 잘못 인식할 확률이 0.002%, 5만 분의 1 꼴이다.

강화유리 뒷면 일부를 깎아냈지만 상용화 수준의 고강도도 확보했다. 두 부품의 접착면에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고분자 특수 소재를 넣은 덕분이다.

두 부품의 접착면 유리 두께가 0.25mm로 얇지만 스마트폰 무게 수준인 130 그램의 쇠 구슬을 20 센티미터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는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원하는 강화유리 브랜드를 선택해 글라스 일체형 지문인식모듈로 공급 받을 수도 있다. LG이노텍은 협력사와 함께 세공 기술을 공동 개발해 어느 브랜드나 맞춤형으로 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 같은 글라스 일체형 지문인식모듈은 각 업체가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상용화되지는 못한 상태다.

LG이노텍은 지문인식기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신규 고객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문인식모듈의 전세계 출하량이 지난해 4억9900만 개에서 2020년 16억 개로 3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김창환 LG이노텍 R&D(연구개발)센터장(전무)은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차별화 기술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사용자에게 보다 편리하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혁신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