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당한 장병 생명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을 확보하라!

항공작전사령부 예하 의무후송항공대가 5월 1일부로 창설 1주년을 맞이했다. 의무후송항공대 장병들이 호이스트를 이용한 환자인양훈련을 하고 있다./사진=육군 제공<br>

항공작전사령부 예하 의무후송항공대가 5월 1일부로 창설 1주년을 맞이했다.

의무후송항공대는 의무(Medical)와 후송(Evacuation), 수리온(Surion)의 합성어인 일명 메디온부대로 불리며, 전방지역 장병들을 위해 긴급 의무후송시스템을 조속히 도입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부대 창설계획을 3년 앞당겨 지난해 창설된 바 있다.


육군은 2일 "메디온부대가 지난 1년 간 78건의 긴급 후송임무를 수행했다"며 창설 1주년을 맞은 메디온부대의 성과를 전했다.

육군에 따르면 이들 주요 환자유형별로 살펴볼 경우 다발성 골절 및 수지절단 환자 16건, 뇌출혈·뇌수막염 환자 11건, 심정지 등 심장질환 환자 23건, 중증 외상환자 8건 등 골든타임 확보가 필요한 긴급환자가 많았고, 이 가운데 수지접합 환자는 신속하게 전문병원으로 후송돼 모두가 접합수술에 성공한 바 있다.

또한 부대는 현역장병 뿐만 아니라 민간인과 예비군에 대해서도 의무후송을 지원했고, 지난해 경북 문경에서 있었던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도 의무후송 임무를 수행했다.

특히 부대는 최첨단장비를 갖춘 수리온 헬기를 보유함으로써, 임무수행이 가능한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다른 헬기의 비행 가능한 기상조건이 보통 시정(視程) 2마일인데 반해 수리온헬기는 1.5마일(약 2.4km)로 줄였고, 운고(雲高)도 1,500ft에서 1,000ft(약 300m)로 낮춘 것이다. 이는 여타의 구조기관보다도 낮은 기상 제한치이다.


이에 따라 긴급 의무후송 임무수행율(요청 대비 실제 임무수행 비율)이 메디온부대 창설 이전에는 68%에 그쳤던 것이 지금은 97%까지 향상됐다는 게 육군의 설명이다.

실제로 부대가 지난 1년간 심야 또는 험악한 기상에서 후송임무를 수행한 것은 20여 건에 달한다. 이는 전체 임무수행 건수의 30%가 넘는 수치이다.

메디온부대의 역할이 빛을 발한 것은 지난해 8월 북한의 지뢰도발 때로, 북한의 지뢰도발로 응급환자가 발생하자 포천기지에서 이륙한 헬기가 18분 만에 현장에 도착(상황접수 후 29분 만에 도착)해, 환자를 후송했고, 그 결과 김정원 하사와 하재헌 하사는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메디온부대는 아울러 올해부터 호이스트(Hoist : 도르래 방식으로 환자를 들어 올리는 장치. 험준한 산악지형에서 정지된 상태로 비행을 하며 환자를 충격 없이 끌어올리려면 고도의 기술)를 이용한 환자인양훈련을 하고 있다.

이는 산악지형이 많은 전방지역에 낙상사고로 인해 고통 받는 환자를 구조하기 위해서다.

육군 의무실장 안종성 준장은 "5월 초 육본에서 부대의 환자인양능력을 검증한 후 오는 5월 중순부터는 실제 임무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육군은 "앞으로 메디온부대에 의무후송용 전용헬기가 도입되는 2018년이 되면, 서해 도서지역 등 환자가 발생한 지역은 어디에서든지 임무수행이 가능해진다"며 "부대는 이를 위해 해상비행 능력을 갖추기 위한 훈련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디온부대장 박정윤 중령은 "나의 일가족을 구한다는 각오로 의무후송 작전대기 태세를 항시 유지하겠다"고 각오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