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관절염 특효약" 노인들 등친 40대男 구속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노인들을 대상으로 일반 건강기능식품을 발기부전과 관절염 등 모든 병에 특효가 있는 '만병통치약'이라고 속여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자료는 이들 일당이 올린 온라인 광고내용. / 자료제공 = 서울 은평경찰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일반 건강기능식품을 발기부전과 관절염 등 모든 병에 특효가 있는 약이라고 속여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건강기능식품 2가지를 각각 발기부전과 관절에 특효가 있다며 의약품인 것처럼 팔아 지난해 3~9월 노인 280명에게 9600만원을 뜯은 혐의(사기 등)로 양모씨(48)를 구속하고 20명을 불구속입건 했다고 3일 밝혔다.

양씨는 경기 고양시 등 수도권에 제약업체 간판을 달고, 미신고업체를 운영하며 4만~12만원짜리 유황이 포함된 건강기능식품을 구입·생산한 뒤 노인들에게 20만~30만원에 판매해 최대 5배 넘는 이익을 챙겼다. 그는 특히 국내 최대기업의 상품이라고 속여 노인들을 현혹했다.

양씨는 유황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김모씨(43)의 업체에서 일하던 중 더 많은 돈을 벌고자 미신고 업체를 차리고 불법 영업을 했다. 양씨는 특히 김씨에게 물건을 받아 판매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를 알고도 공급해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전문 전화상담사(텔레마케터)들을 고용해 1차는 광고 책자나 전단지를 발송, 2차는 제품 판매를 담당하는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전화상담원들은 건강기능식품인 것을 알고도 의약품인 것처럼 노인들을 속였다. 노인들은 허위체험 사례 등 상담원에 속아 제품을 구입했다.

경찰은 건강기능식품의 허위 과장광고로 인한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노인들이 증가하고 질병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악용한 식품 범죄가 끊임 없이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